삼성물산이 2020년부터 배당규모를 얼마까지 늘릴까?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이 2017년 약속한 ‘3개년 1주당 2천 원’ 배당정책이 2019년 끝나면서 2020년부터 배당을 확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물산이 올해 4분기 실적을 내년 초 발표하며 배당확대 내용을 담은 새로운 주주환원정책을 공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한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은 2017년 발표한 배당정책이 끝나면서 배당확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4분기 실적 발표시 새로운 주주환원정책을 공개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삼성물산은 주주이익 강화를 위해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을 2016년 550원에서 2017년 2천 원으로 263% 늘렸다.
삼성물산은 당시 개별기준 순이익이 2016년 4096억 원에서 2017년 4634억 원으로 13% 늘었는데 배당규모는 과감히 3배 넘게 확대했다.
이에 따라 한 해 배당규모도 2016년 908억 원에서 2017년 3300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삼성물산은 2018년 개별기준으로 순이익 1조1824억 원을 올리면서 이익규모가 2017년보다 2배 이상 커졌다.
하지만 삼성물산이 새 주주환원정책에서 배당규모를 현재 수준에서 또 다시 3배 이상 올리는 일은 쉽지 않아 보인다.
배당금을 현재보다 3배 올리면 1주당 6천 원을 배당하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한 해 배당규모는 1조 원에 이른다.
삼성물산이 한 해 개별기준 순이익 1조 원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배당규모를 예전처럼 과감히 늘릴 수 없는 셈이다.
더구나 삼성물산은 2019년 들어 3분기까지 개별기준으로 순이익 4087억 원을 올렸다. 2018년 같은 기간보다 57% 줄었다.
결국 적절한 선을 찾는 것이 중요한데 순이익과 전체 배당규모 등을 고려할 때 1주당 배당금은 현재와 같은 2천 원대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삼성물산은 1주당 배당금을 3천 원으로만 늘려도 한 해 배당규모가 4950억 원까지 확대돼 배당부담이 상당히 커진다.
유가증권시장 평균 배당성향 등을 볼 때도 2천 원대에서 1주당 배당금을 결정하는 데 무리가 없어 보인다.
2018년 현금배당을 실시한 코스피 기업의 개별기준 평균 배당성향(배당금을 순이익으로 나눈 값)은 35%에 이른다.
삼성물산은 2018년 배당성향(개별기준) 28%를 보였다. 이 값을 35%로 가정한다면 한 주당 배당금은 2500원으로 지금보다 25% 가량 늘어난다.
배당성향은 매해 순이익과 배당규모에 따라 달라지는 만큼 절대적 기준이 될 수는 없지만 배당규모의 적절성 등을 판단하는 하나의 잣대가 될 수는 있다.
삼성물산이 증권업계 예상과 달리 새 주주환원 정책을 2020년 실적까지 지켜본 뒤 2021년 초에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
삼성물산은 2017년부터 2019년 결산기의 3개년 배당정책을 발표할 때도 2017년 결산이 나오고 난 2018년 초 시장에 정책을 알렸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앞으로 배당정책을 어떻게 할지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현재로서는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