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업무용 차량을 현대차 에쿠스에서 쌍용차 체어맨으로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한 달 전부터 업무용 차량으로 체어맨 V8 5000시리즈를 이용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2007년 전무 시절부터 지난달까지 9년 동안 에쿠스를 타고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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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이 부회장은 새 업무용 차량을 직접 고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이 업무용 차량을 교체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삼성그룹 부회장들은 수입차를 포함해 배기량 4500cc가 넘는 차종 가운데 원하는 차량을 자유롭게 고를 수 있다.
이 부회장은 2012년 말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 뒤에도 차종을 바꾸지 않았다. 에쿠스의 모델을 배기량 4600cc보다 한 단계 높은 5000cc 모델로 바꿨을 뿐이다.
일부에서 이 부회장이 체어맨을 선택한 것을 놓고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과 관계에 변화가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이 삼성동 한전부지를 놓고 경쟁했던 것이나 현대차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에 삼성그룹의 배터리가 채택된 적이 없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이 부회장이 회장 취임을 앞두고 몸을 더 낮추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 부회장이 선택한 체어맨의 가격은 약 1억1천만 원 정도다.
체어맨과 에쿠스는 모두 배기량과 가격이 같거나 비슷하다. 그러나 체어맨은 이전보다 브랜드 이미지 등에서 에쿠스에 비해 다소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은 7억 원이 넘는 마이바흐를 탄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2억 원대인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를 이용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