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찬 기자 cyc0111@businesspost.co.kr2019-12-20 19:3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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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청와대와 정부에서 그가 시장 재직 당시 추진했던 산업재해 모병원 건립사업을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시장은 20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지방변호사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과 관련해 “산업재해 모병원은 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가 예비 타당성 조사 절차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다”며 “예비 타당성을 진행하고 심사 결과 최종 탈락 결정을 한 것은 조작된 것이다”고 말했다.
▲ 김기현 전 울산광역시장(왼쪽)은 20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지방변호사회관에서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에 대한 입장을 알리는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연합뉴스>
그는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의 업무수첩에 산업재해 모병원 건립사업을 백지화시키겠다는 내용이 있다”며 “청와대와 행정 부처가 움직였다”고 말했다.
그는 “2018년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5월28일에 예비 타당성 조사결과 불합격 판정을 내렸다”며 “의료시설 확충 이슈를 백지화해 선거에 이용하는 것은 분명히 잘못됐다”고 덧붙였다.
김 전 시장은 “산업재해 모병원 예비 타당성 심사 때 의견을 조율하며 병상 수 조정 등 긍정적 요소를 넣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는데 중단됐다”며 “예비 타당성 심사결과 불합격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검찰에서 두 차례 조사를 받은 상황도 설명했다. 검찰이 송 부시장의 업무수첩 30쪽 분량을 제시하며 질문을 했는데 실제로 내용을 본 것은 4~5쪽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송 부시장이 김 전 시장 주변의 비위 의혹과 관련해 청와대에 제보한 문건과 청와대가 경찰청에 전달한 첩보문건과 동일성을 놓고 김 전 시장은 “검찰에서 서로 비교했는데 2개가 문장과 형식, 내용이 완전히 달라 청와대에서 고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날 세종시 기획재정부 타당성심사과와 한국개발연구원 공공투자센터 예비타당성조사2팀을 압수수색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