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2019-12-19 13:5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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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2020년 갤럭시폴드의 후속작을 앞세워 폴더블 스마트폰을 시장의 주류로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삼성전자는 2020년 출시되는 차기 폴더블폰의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는 한편 가격을 크게 낮춰 폴더블 스마트폰의 대중화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대표이사 사장.
19일 외국언론을 종합하면 갤럭시폴드는 현재 네덜란드와 체코 등에서 조만간 사전주문을 시작하거나 이미 판매에 들어갔다.
이는 삼성전자가 갤럭시폴드의 출시 국가를 당초 계획했던 30여 개 국가에서 60여 개 국가로 확대한 데 따른 것이다.
IT매체 샘모바일은 “혁신적 폴더블폰을 고대하던 사람들의 기다림이 마침내 끝났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세계적으로 갤럭시폴드 판매 지역을 확장하는 데 힘쓰는 것은 폴더블 스마트폰을 스마트폰시장에서 주류로 자리잡도록 하기 위해서다.
폴더블 스마트폰이 스마트폰시장에서 주류로 자리잡지 못하면 폼팩터를 통해 다음 스마트폰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전략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애플이 아이폰을 내놓으며 세계 모바일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우뚝 섰듯이 폴더블 스마트폰을 매개로 애플을 넘어서겠다는 삼성전자의 꿈도 멀어지게 된다.
IT매체 씨넷은 “갤럭시폴드와 화웨이 ‘메이트X’는 절대 주요 제품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화웨이는 폴더블 스마트폰 가격이 너무 비싸고 디자인과 소재가 실험적이어서 대중들이 스마트폰을 폴더블 스마트폰으로 바꾸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 것”이라고 바라봤다.
삼성전자는 이런 부정적 전망을 뒤집고 폴더블 스마트폰을 주류 스마트폰으로 만들기 위해 갤럭시폴드의 단점을 극복한 새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무엇보다 갤럭시폴드의 가장 큰 단점으로 여겨지는 비싼 가격을 개선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2020년 초 출시되는 ‘갤럭시폴드2’가 100만 원대 초중반의 가격대를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240만 원에 이르는 갤럭시폴드와 비교해 대중화하기 유리한 가격이라고 할 수 있다.
폴더블 스마트폰 생태계 확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소비자들이 접히고 펼쳐지는 폴더블폰 특성에 알맞은 애플리케이션(앱)이 많이 출시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도 시작했다. 폴더블 스마트폰은 기존 스마트폰과 제품 형태가 달라 앱마다 폴더블 스마트폰에 맞게 동작하게 하는 최적화 과정이 필요하다.
▲ 삼성전자 폴더블폰 '갤럭시폴드'.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개발자들에게 가상 테스트시스템 ‘리모트테스트랩’을 무료로 제공해 PC에서 가상의 갤럭시폴드를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리모트테스트랩을 사용하면 개발자들이 비싼 갤럭시폴드를 직접 사지 않아도 가상기기에서 앱을 설치하고 시험할 수 있다.
소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을 친숙하게 느끼게 하는 일에도 힘을 쏟고 있다.
삼성전자는 9월 갤럭시폴드를 정식으로 출시한 뒤 일상생활에서 갤럭시폴드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지속해서 소개해 왔다.
현재 갤럭시폴드를 미니 노트북으로 사용하는 법, 게임패드를 장착해 게임을 즐기는 법, 종이책처럼 e북을 읽는 법 등이 소개돼 소비자들의 호기심과 친근감을 유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다음 갤럭시폴드의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는 일에도 힘을 쏟고 있다.
갤럭시폴드는 디스플레이 내구성 논란과 출시일자 지연 등 악재를 극복하면서 출시된 뒤 매진 행렬을 이어가며 삼성전자의 플래그십(기함) 제품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초기 폴더블 스마트폰인 만큼 실험작 수준에 그친다는 의견이 적잖다.
그동안 출시된 폴더블 스마트폰의 공통문제인 취약한 디스플레이를 강화하려는 움직임도 엿보인다.
삼성전자는 갤럭시폴드2 디스플레이에 초박막 유리(UTG)를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UTG는 구부러질 만큼 얇은 유리로 기존 폴더블 스마트폰 소재인 투명폴리이미드(CPI)필름과 달리 긁히거나 주름질 위험이 없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