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뒤 기업가치가 10배 성장할 것이 확실한 기업에만 투자한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투자원칙은 '미래 성장성'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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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윤 스캐터랩 대표. |
올해 만 31세인 국내 스타트업 사업가가 소프트뱅크로부터 투자를 이끌어냈다. 주인공은 '채팅을 기반으로 상대의 심리를 꿰뚫어 보는‘ 기술을 보유한 김종윤 스캐터랩 대표다.
소프트뱅크의 국내 투자전문 자회사인 소프트뱅크벤처스는 KTB네트워크와 함께 채팅 기반의 빅데이터 분석 전문업체인 ‘스캐터랩’에 4일 13억 원을 투자했다.
소프트뱅크벤처스 최지현 심사역은 “모바일 시대로 변모하면서 채팅은 현대인의 일상으로 자리잡았다”며 “스캐터랩이 보유한 채팅 분석기술의 수요가 다양한 분야에서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투자배경을 설명했다.
김종윤 스캐터랩 대표는 연세대 경영학과 03학번 출신으로 올해 만 31세의 젊은 기업가다. 스캐터랩은 2011년 김 대표가 친구 2명과 함께 창업했다.
김 대표는 2013년 3월 카카오톡 메신저의 대화내용을 분석해 주는 ‘택스트앳’을 내놓았다. 택스트앳은 출시 초반 하루에 30만 명이 넘는 이용자가 몰려 서버가 다운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다.
김 대표는 택스트앳의 성공을 바탕으로 이택경 다음커뮤니케이션 공동 창업자가 이끄는 매쉬업엔젤스와 엔젤투자매칭펀드 등으로부터 각각 1억 원씩의 투자를 받았다.
김 대표는 택스트앳을 주로 사용하는 이용자가 이른바 ‘썸’을 타는 남녀라는 사실에 주목했다. 썸은 이성이 본격적 연애를 시작하기 앞서 서로 호감을 갖고 있다는 것을 표현하는 신조어다.
김 대표는 택스트앳의 경험을 바탕으로 채팅대화 분석 앱 개발에 착수해 올해 초 ‘진저’라는 새로운 앱을 내놨다.
진저는 현재 연인들의 앱으로 유명한 ‘비트윈’을 통해 서비스되고 있다. 택스트앳이 전형적인 B2C앱이었다면 진저를 통해 B2B앱 시장진출을 본격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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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캐터랩은 이성의 채팅 내용을 분석해 상대방의 심리를 알아볼 수 있는 '진저' 앱을 '비트윈'앱을 통해 서비스하고 있다.<스캐터랩>. |
김 대표가 대화를 분석하는 기술을 개발한 배경도 흥미롭다.
김 대표는 “경영학을 전공했지만 창업에 직접적 영향을 준 것은 사회과학”이라며 “대화 속에 나오는 말들을 분석해 사람의 심리를 꿰뚤어볼 수 있다는 점에 흥미를 느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번 투자로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목표로 삼고 있는 진저앱의 해외시장 진출도 가능해졌다.
김 대표는 “이번 투자를 통해 진저의 언어를 영어와 일본어로 확장할 수 있게 됐다”며 “좀 더 다양한 메신저와 협업기회를 늘려 다양한 인간관계로 비즈니스 영역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