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미래에셋벤처투자에 따르면 해외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려가고 있는 가운데 무상증자를 통해 늘린 자본금을 인도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데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미래에셋벤처투자 관계자는 “해외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무상증자를 진행했다”며 “특정 기업 또는 특정 지역만 살펴보기보다는 전반적으로 살펴보며 좋은 투자기회를 찾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최근 무상증자 통해 자본금을 기존 312억 원에서 465억 원으로 늘렸다.
해외투자 한도가 납입자본금의 40% 이내로 제한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미래에셋벤처투자는 무상증자를 통해 늘린 자본금 가운데 61억 원을 해외투자에 쓸 수 있다.
미래에셋벤처투자가 인도에 투자를 늘리기로 결정한 데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인도 법인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인도에서 이미 자리를 잡은 데다 인도에 지주사까지 세운 만큼 미래에셋벤처투자가 인도에서 투자처를 발굴하고 거래를 따내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인도 지주사 설립으로 인도에서 펀드 운용 및 자문뿐 아니라 부동산 및 기업에게 대출을 제공하는 NBFC(Non-Banking Financial Company), 인도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털, 고액자산가 대상 자산관리서비스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힐 수 있게 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미래에셋벤처투자가 인도 벤처기업에 투자를 한다면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 법인이 투자처 발굴 등을 도울 수 있다"며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 법인은 리테일금융(소매금융)뿐 아니라 자산운용 및 리서치 역량을 모두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일찍이 벤처투자에 관심을 보여 온 만큼 미래에셋그룹과 시너지를 적극 활용해 미래에셋벤처투자을 빠르게 키워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박 회장은 바이오와 헬스케어, 전기차, 콘텐츠 등 새 성장동력 분야의 초기 창업기업 투자에 큰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박 회장은 벤처투자를 통해 산업동향 변화를 파악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금융환경에도 대응할 능력을 얻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벤처투자의 투자를 받아 성장한 기업들이 향후 미래에셋그룹의 고객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박 회장이 벤처투자에 관심을 두는 이유로 꼽힌다.
미래에셋벤처투자의 순이익은 2016년 23억 원에서 2017년 76억 원, 2018년 186억 원까지 가파르게 증가했다. 2020년에는 2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박 회장은 미래에셋그룹 계열회사들이 진출해 영향력을 확보해놓은 홍콩, 베트남 등을 중심으로 미래에셋벤처투자의 해외투자를 늘려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미래에셋벤처투자의 가장 큰 강점으로는 미래에셋그룹 계열회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이 꼽힌다"며 "박 회장은 미래에셋그룹 계열회사들의 시너지를 통해 미래에셋벤처투자를 키우는 데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