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운동’을 촉발한 것으로 평가받는 김지은씨가 참여연대의 ‘의인상’을 받았다.
참여연대는 6일 서울 중구 프렌스센터에서 열린 2019 참여연대 의인상 시상식에서 김씨를 포함한 13명에게 의인상을 수여했다.
▲ 참여연대의 '의인상'을 수상한 김지은 씨. |
김씨는
안희정 전 충청남도 도지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하면서 국내 미투운동의 불씨를 당긴 것으로 평가받는다.
김씨는 행사에 참가하지 않았지만 배복주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대표가 수상소감을 대신 읽었다.
김씨는 “이 상은 저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 진실을 증언해 준 사람들이 모두 함께 받는 상이라고 생각한다”며 “수많은 외압과 사회적 편견 앞에서 끝까지 함께 해주신 분들에게 마음 속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인터넷 기사 등에 달린 댓글 문제점을 들기도 했다.
김씨는 “의인이 되고 싶어서가 아니라 폭력에서 벗어나고 싶었을 뿐인데 지금 또 다른 폭력에 갇혀있다”며 “상을 받고 다시 힘을 내서 아직도 어딘가에 웅크리고 앉아 말도 꺼내지 못하고 있는 피해자들의 손을 잡고 온기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수상자에는 버닝썬 관계자와 유명 연예인들의 불법행위를 신고한 제보자, 서울시 출연기관인 서울 디지털재단에서 발생한 이사장 횡령사건을 신고한 직원 11명도 포함됐다.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갑횡포’와 성범죄 동영상 유통행위 등을 알린 제보자도 의인상 수상자로 선정됐지만 이 인물에게 의인상을 수상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참여연대가 시상을 보류했다.
한국성폭력상담소는 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 인물의 수상에 반대한다며 “웹하드의 범죄행위를 고발한 것은 여성들”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