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가 한국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수출과 건설투자의 감소가 성장을 제약하고 있다고 봤다.
기재부는 15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1월호에서 한국 경제상황을 놓고 “2019년 3분기 우리 경제는 생산과 소비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다만 수출과 건설투자 감소세가 이어지며 성장을 제약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린북은 정부의 한국경제 평가와 전망을 담아 기재부가 발간하는 월간 경제동향 보고서다.
기재부는 그린북 11월호에서 수출과 건설투자 상황을 놓고 '부진'이라는 표현을 제외했다.
기재부는 그린북 4월호를 시작으로 7개월 동안 수출과 투자와 관련해 ‘부진’이라는 표현을 사용해왔다.
그린북 4월호와 5월호는 “설비투자, 수출 등 주요 실물지표 흐름이 부진하다”고 설명했고 6월호부터 10월호까지는 “수출 및 투자의 부진한 흐림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그린북 11월호에서 부진이란 표현을 뺀 이유는 경기 저점을 확인해서가 아니라 경제성장을 제약하는 가장 큰 원인이 수출과 건설투자의 감소라는 점을 명확히 표현하기 위한 것이다.
기재부는 최근 우리 경제는 세계경제가 둔화하는 가운데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조치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전개, 글로벌 반도체 업황 회복시기 등 대외적 불확실성으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주요 지표를 보면 10월 수출은 1년 전과 비교해 14.7% 줄었다. 세계경제가 둔화되고 반도체 단가가 하락해 2018년 12월부터 11개월 연속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건설투자는 9월에 건축과 토목 실적이 감소해 8월보다 2.7% 감소했다. 다만 9월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 투자 증가로 8월보다 2.9% 늘어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10월 소비자물가는 보합세를 나타냈고 10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8.6으로 한 달 전보다 1.7포인트 올랐다.
국산 승용차의 10월 내수판매량은 1년 전보다 1.1% 늘어 두 달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10월 취업자 수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1년 전보다 41만9천 명 증가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올해 남은 기간에 재정집행과 정책금융, 무역금융 집행을 문제없이 추진할 것”이라며 “경제의 활력을 높이기 위한 과제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2020년 경제정책 방향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