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가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해외사업에서 이익증가세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3일 “한국가스공사 배당과 이어지는 주요 이익지표인 금리와 환율은 바닥을 확인했다”면서도 “유가 수준이 낮아져 해외사업 이익을 얻을 계기가 둔화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한국가스공사의 실적은 천연가스의 수요뿐만 아니라 금리, 유가, 환율 등 거시경제 요소의 영향을 받는다.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면 한국가스공사에 유리한 반면 국제유가나 금리 하락은 상대적 악재로 꼽힌다.
강 연구원은 “국내 천연가스 수요의 장기 성장세가 높지 않은 상황이라 금리와 유가가 한국가스공사 이익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현재는 금리와 유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바라봤다.
국제유가는 최근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으로 원유 수요가 줄어들면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가스공사의 주요 해외사업인 호주 글래드스톤 액화천연가스(GLNG) 수익에도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강 연구원은 “낮아진 유가를 고려해 글래드스톤 액화천연가스 실적전망치를 낮췄다”며 “규제산업도 운전자본 감소의 영향을 받아 적정투자보수 증가세가 둔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적정투자보수는 한국가스공사가 국내에 액화천연가스를 도매하는 사업에서 얻게 되는 세후 영업이익을 가리킨다.
다만 강 연구원은 “2020년부터 일부 비용요인이 사라지면서 한국가스공사 영업이익이 1천억 원 정도 추가로 늘어날 요인이 생긴다”며 “별도 기준으로 이익 증가세가 이어져 배당도 안정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가스공사는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5천억 원과 영업손실 1600억 원을 나타냈다. 2018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4.4% 줄었고 영업수지 적자도 지속됐다.
강 연구원은 “3분기는 난방 수요의 비수기로 2018년 3분기와 비교해 적자폭이 줄어든 점은 긍정적”이라며 “해외사업을 보면 미얀마와 주바이르 쪽이 호전됐지만 글래드스톤 액화천연가스 쪽은 예상보다 부진했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