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는 개별소비세 인하조치 종료를 지렛대로 삼아 판매 실적을 최대한 끌어 올리는 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당분간 내놓을 신차가 없어 마케팅에 활용할 소재가 거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1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7월 이후 판매량 중가세가 한풀 꺾이면서 올해 연간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뒤처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쌍용차는 올해 9월까지 누적판매량에서 지난해 판매량을 앞서왔는데 10월 들어 역전당했다.
쌍용차는 올해 1~10월 자동차를 모두 8만8015대 팔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보다 39대 적은 수치다.
쌍요차는 연말 판촉활동에 총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을 정도로 상황이 절박하다.
판매가 줄고 판매관리비는 늘어난 탓에 올해 2분기와 3분기에 영업적자 폭이 확대됐음에도 당장 판매 반등을 이끌어줄 신차를 내놓을 상황이 못 되는 만큼 기존 모델판매를 확대하는 데 매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쌍용차는 연말 들어 파격적 판촉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고객들에게 올해 연말 개별소비세 인하조치가 종료된다는 점도 적극 알려 지금이 차량을 가장 값싸게 구매할 적이임을 적극 알리고 있다.
쌍용차는 이달 말까지 영업일 기준으로 매일 구매고객 1명을 추첨으로 뽑아 차량구입비 1천만 원을 지원한다.
이 행사로만 한 달 동안 모두 1억7천만 원의 판매관리비를 쓰게 되는 만큼 쌍용차로서는 대대적 프로모션으로 판매 반등에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쌍용차는 7일까지 모두 5명의 당첨자를 선정해 홈페이지에 발표했다.
쌍용차는 이뿐 아니라 11월에 모든 차종을 대상으로 일시불로 구매하는 고객에게 개별소비세(3.5%)에 해당하는 금액을 빼주는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일시불로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티볼리를 사면 가솔린모델의 최하위트림 V1 가격을 기준으로 58만 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코란도 가솔린모델은 C3트림을 기준으로 78만 원을 아낄 수 있다.
쌍용차는 올해 주력차종인 티볼리와 렉스턴스포츠 시리즈에 강력한 경쟁자들이 등장하면서 고전하고 있다. 게다가 차량 라인업이 경쟁사에 비해 단촐하고 하반기에는 신차도 내놓지 못해 연말로 갈수록 실적이 나빠지는 상황이다.
쌍용차는 올해 1~3분기에 판매관리비로만 모두 4120억 원을 썼다. 2018년 1~3분기보다 8.1%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적자 폭은 199% 확대됐다. 쌍용차는 올해 1~3분기에는 영업손실 1921억 원을, 2018년 1~3분기에는 영업손설 608억 원을 냈다.
쌍용차는 3분기 실적을 공개하며 “판매가 감소한 데다 판관비와 투자비용이 늘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손실폭이 커졌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