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전자·전기·정보통신

삼성전자와 삼성SDS의 합병설은 왜 계속 나올까

오대석 기자 ods@businesspost.co.kr 2015-07-21 19:02:54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삼성전자와 삼성SDS 합병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을 합병한 뒤에도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이 여전히 높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삼성SDS의 합병설은 왜 계속 나올까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삼성SDS를 삼성전자와 합병해 삼성전자의 지배력을 높일 것이라는 관측이 계속 나온다.

양형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1일 “삼성 오너 일가가 삼성전자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삼성SDS를 삼성전자와 바로 합병할 수 있다”며 “삼성SDS를 물류와 SI사업부로 쪼개 각각 통합 삼성물산과 삼성전자에 나눠서 합병하는 방안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이날 삼성SDS와 합병 검토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삼성SDS와 합병설을 거듭 부인했다.

이명진 삼성전자 IR팀장은 지난달 열린 투자자포럼에서 “삼성전자와 삼성SDS의 합병은 전혀 계획하지 않고 있다”며 합병설을 공식 부인했다.

그런데도 삼성전자와 삼성SDS 합병설이 끊이지 않는 것은 이 부회장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이 이뤄진 뒤에도 여전히 삼성그룹의 주력기업인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이 약하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물산, 삼성그룹 오너일가,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을 다 합쳐도 12~13% 수준에 그친다.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완료되면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4.06%에 대한 간접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삼성생명도 지난 3월 말을 기준으로 삼성전자 지분 7.21%를 보유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개인적으로 삼성전자 지분 0.57%를 보유하고 있다.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은 삼성전자 지분 0.74%를 소유하고 있다.

외국인의 삼성전자 지분율이 50%를 넘는 점을 감안하면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최대한 높여야 한다.

양 연구원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성사되도 이 부회장 등 오너일가는 삼성전자를 포함해 삼성그룹 전반에 대한 지배력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자금을 가장 손쉽게 마련하는 방법은 삼성SDS 지분을 활용하는 것이라고 증권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 부회장은 삼성SDS 지분 11.25%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그룹 오너 일가가 소유한 삼성SDS 지분을 다 합하면 19.1%에 이른다.

이 부회장이 삼성SDS 지분을 활용할 경우 지분을 직접 팔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전망된다.

이 부회장 입장에서 삼성전자와 삼성SDS의 합병을 추진하면 삼성SDS 지분을 직접 파는 데 비해 삼성전자 지분을 쉽게 확보할 수 있고 양도소득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제일모직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SDS 지분을 활용해 삼성전자에 대한 간접적 지배력도 더욱 확대된다.

양 연구원은 “삼성그룹 오너 일가가 삼성SDS 지분을 매각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삼성그룹 오너 일가의 지분이 집중된 삼성SDS는 결국 삼성그룹 안에서 합병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삼성SDS의 합병을 추진하는 작업은 만만치 않다.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안 통과과정에서 주주들의 강한 반발에 직면했다.

이 부회장 입장에서 삼성SDS 합병 추진에 따른 잡음을 최소화 하려면 삼성SDS의 기업가치를 올리는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 삼성전자와 삼성SDS의 소규모 합병을 추진해 주주들과 직접 대결을 피하는 방법도 있다. 소규모 합병은 신규로 발행하는 주식이 회사 발행주식의 10%를 넘지 않는 합병을 말한다. 이 경우 이사회 승인만으로 합병결의가 가능하다.

양 연구원은 “삼성SDS는 오너 일가에게 중요한 도구”라며 “삼성전자 지배력 확대를 위해 삼성SDS의 가치 상승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

최신기사

정치불안 속 고환율 장기화 조짐, 타이어 업계 수출 환차익에도 불확실성에 긴장
[오늘의 주목주] '소강국면' 고려아연 9%대 내려, 카카오게임즈 18%대 급등
한미약품 주총서 국민연금 4자연합 지지, 임종윤·임종훈 궁지에 몰렸다
[재계 키맨] 11년째 대표 넥슨게임즈 박용현, K-게임 세계 알릴 신작 개발 주도
'생보법 기대' 제약바이오주 관건은 글로벌, 녹십자 펩트론 유한양행 주목
미국 자동차 '빅3' 중국 CATL과 맞손, LG엔솔·SK온·삼성SDI과 협력 뒷전 밀리나
[재계 키맨] 삼성SDS 호실적에도 변화 선택, 새 사령탑 이준희 AI 신사업 주도
중국 샤오미 전기차 시장에서 '다크호스' 평가, 주가 상승률 테슬라 웃돌아
국민의힘 탄핵 반대 목소리 잇달아, 윤상현 "보수 분열" 박충권 "민주당 방탄"
후지필름, SK하이닉스·삼성전자 HBM 소재 공급 위해 천안에 공장 짓는다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