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만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 수석부회장이 네이버파이낸셜 투자를 계기로 미래에셋대우를 ‘디지털 증권사’로 키우는 데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대우는 네이버와 협력범위를 넓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역량을 활용해 투자상품 추천서비스, 맞춤형 자산관리서비스 등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1일 증권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미래에셋대우는 네이버와 협력을 통해 리테일금융(소매금융) 고객을 유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는 데도 힘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최 부회장은 네이버의 강점으로 꼽히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역량을 미래에셋대우의 디지털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데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는 4천만 명이 넘는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인구의 80%가량이 활용하는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는 만큼 국내 기업 가운데 최고 수준의 빅데이터 역량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인공지능 기술을 키우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네이버는 최근 '글로벌 인공지능 연구 벨트’를 조성해 글로벌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포부를 보이기도 했다.
미래에셋대우는 빅데이터를 통해 투자패턴 분석, 맞춤형 투자상품 추천서비스 등을 내놓고 이 서비스들을 더욱 정교하게 다듬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또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는 투자상품을 선제적으로 내놓으며 변화하는 투자 트렌드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개인 및 기업에게 맞춤형 자산관리(WM)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다.
인공지능 기술은 투자자들에게 해외주식 관련 정보를 쉽고 빠르게 제공하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투자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국내 투자자들에게 관련 정보를 제공해주는 서비스는 제대로 갖춰지지 않고 있다. 이 서비스를 제공하면 미래에셋대우는 관심은 있지만 정보 부족으로 접근을 어려워했던 투자자들을 대거 끌어모을 수 있게 된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네이버와 어떤 협력을 이어갈 지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았다"며 “최대한 다양한 부분에서 협력할 수 있도록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부회장은 네이버파이낸셜 투자를 계기로 미래에셋대우를 ‘디지털 증권사'로 키우는 데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최 부회장은 토스, 뱅크샐러드 등 핀테크기업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증권사의 역할이 축소될 수 있다고 판단해 미래에셋대우의 디지털금융 역량을 강화하는 데 일찍부터 힘을 써온 것으로 전해진다.
미래에셋대우는 증권사 가운데 디지털 역량을 갖추는 데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증권사 최초로 데이터사이언티스트로 구성된 ‘빅데이터 전담 조직’을 새로 꾸렸다. 이 조직은 투자상품 추천서비스 등을 개발하고 고도화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네이버파이낸셜에 대규모 투자를 통해 네이버와 협력범위를 금융사업으로까지 넓힌 점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최 부회장은 미래에셋대우의 자체 플랫폼을 핀테크업체들이 내놓은 플랫폼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으로 만드는 데도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의 간편결제사업부문을 분사해 설립된 네이버파이낸셜이 1일 출범했다. 미래에셋대우는 네이버파이낸셜에 5천억 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을 세워뒀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