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 전문기업 세종메디칼과 메디아나가 의료기기산업을 규제개선 대상으로 선정해 산업 활성화를 유도한다는 정부정책에 힘입어 사업 확대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일 기업신용평가업계와 증권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정부가 의료기기 인허가 과정에 불합리한 규제를 개선하기로 하며 산업환경에 불확실성이 점차 해소되고 있어 의료기기 전문기업들이 성장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길문종 메디아나 대표.
세종메디칼과 메디아나는 정부의 규제 개선과 의료기기산업 육성정책에 따라 성장이 기대되는 기업으로 꼽힌다.
세종메디칼은 투관침, 장기적출주머니, 봉합기 등 복강경 수술용 의료기기를 주력으로 하는 기업이다. 특히 국내 최초로 수술을 위해 배에 작은 구멍을 내는 기계인 투관침 국산화에 성공했다.
이 회사는 로봇수술용 의료기기도 개발하고 있으며 진단에서부터 치료에 이르기까지 의료부문 전반에 걸쳐 의료기기사업을 넓혀가고 있다.
전지훈 한국기업데이터 선임전문위원은 “정부가 의료기기시장 확대를 위해 첨단 의료기기 분야를 신성장동력으로 삼고있다”며 “정부 차원의 의료기기산업과 관련 중소기업 육성정책을 통해 세종메디칼 등의 의료기기 전문기업의 성장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주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세종메디칼은 제품 기획과 개발, 공급까지 일괄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있어 매출 확대에 따른 수익성 향상도 뚜렷할 것”이라며 “사업을 다각화하고 해외진출도 확대하고 있어 앞으로 더 주목 받게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메디아나는 환자 감시장치와 제세동기 등의 의료기기를 주력으로 제조판매하는 기업인데 기존 핵심기술에 IT(정보기술)을 접목해 원격진료 등이 가능한 첨단의료기기도 개발하고 있다.
메디아나는 의료정보를 표준화해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통합정보 관리시스템인 ‘의료정보시스템’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의료정보시스템 관련 특허권을 2건 확보했다. 이밖에 체성분 분석장비, 웨어러블(착용하는) 원격진단장비 등도 개발해 제품을 다각화하고 있다.
메디아나가 추진하는 원격진료 등의 첨단의료기기 분야는 개인 의료정보 활용 문제와 의료계와 갈등 등 민감한 문제가 얽혀 있어 정부의 제도적 지원이 절실하다.
이애리 나이스디앤비 연구원은 “메디아나가 개발을 추진하는 원격진료기기산업은 예방 사후관리, 맞춤형 의료서비스 등 새로운 의료서비스 수요 증대로 지속해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의 원격의료 시범사업 등 규제 불확실성을 해소해 나가는 정책에 힘입어 산업 성장이 촉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의료기기산업은 정부의 ‘신산업 현장애로 규제혁신방안’에서 핵심테마에 뽑혔다. 10월31일 국정현안 점검조정회의에서 이 방안이 확정되며 의료기기 분야의 사업 활성화 기대감도 높아졌다.
정부는 의료기기 인허가 과정에서 사업자에 부담이 되는 불합리한 규제를 합리적으로 개선하기로 했다. 의료용 소프트웨어 임상시험자료의 인정범위를 확대하고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GMP)' 심사도 간소화한다.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의료기기는 높은 부가가치와 고용 유발효과를 지닌 분야로 신기술이 접목된 융복합 의료기기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핵심테마로 선정했다”며 “신산업 핵심테마별로 집중적으로 현장애로와 규제를 혁신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