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과 LG화학 등 국내 대기업 여러 곳이 돈세탁의 거점으로 활용됐던 리투아니아의 유키오은행을 통해 금융거래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제투명성기구를 통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들이 페이퍼컴퍼니의 돈세탁 거점으로 유명한 유키오은행을 통해 수차례 금융거래를 한 사실이 확인됐다.
유키오은행은 2013년 자금세탁 등 금융범죄에 관여한 혐의로 폐쇄된 곳으로 송금거래 내역 등이 유출된 적이 있다.
전 의원은 유출된 자료 일부를 국제투명성기구의 협조를 받아 입수했다.
국내 대기업들의 의심거래 내역은 2330여 건이며 거래금액은 8425만 달러로 나타났다.
기업별 의심거래 규모는 현대중공업이 114만 달러, LG화학이 40만 달러, 현대엘리베이터가 36만 달러, 한화가 31만 달러, 금호타이어가 24만 달러, 두산산업차량이 18만 달러다.
국내 대기업들의 돈세탁 의심거래는 주로 2011년과 2013년 사이에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모두 두 곳의 페이퍼컴퍼니에서 유키오은행을 통해 국내 대기업에 송금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의원은 “대기업의 자금세탁 의혹이 국가경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사당국은 대기업의 자금세탁 의혹을 두고 적극적으로 조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