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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대림산업 HDC현대산업개발, 리츠시장 개화 대응에 앞서가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19-10-09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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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츠(REITs)시장의 본격 개화가 국내 대형건설사의 사업구조 변화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형건설사 가운데 대우건설, 대림산업, HDC현대산업 등이 리츠시장 개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우건설 대림산업 HDC현대산업개발, 리츠시장 개화 대응에 앞서가
▲ (왼쪽부터) 박상신 대림산업 건설사업부 대표, 김형 대우건설 대표, 김대철 HDC현대산업개발 대표.

9일 증권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정부가 9월 발표한 ‘공모형 부동산간접투자 활성화 방안’은 리츠시장 확대를 이끌어 장기적으로 국내 대형건설사의 사업방식에도 변화를 줄 수 있다.

정부 대책은 세제혜택 등을 통해 부동산 간접투자 상품인 리츠시장을 확대하는 내용을 뼈대로 한다.

리츠는 부동산투자신탁(Real Estate Investment Trusts)의 줄임말로 부동산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펀드를 뜻한다.

정부는 과도한 부채를 일으키는 부동산 직접투자 수요를 금융상품을 통한 간접투자로 돌리기 위해 리츠시장 확대에 힘을 싣고 있는데 장기적으로 직접투자 대신 간접투자가 활성화하면 분양 등 주택경기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리츠시장 확대는 거스를 수 없는 물결로 부동산 투자 패러다임의 변화를 이끌 것”이라며 “국내 건설사들도 ‘시행-시공-분양’에서 벗어나 리츠를 활용해 ‘임대, 중개, 관리’ 등 전방산업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대우건설, 대림산업, HDC현대산업개발이 리츠산업을 준비하거나 진행 중인 대표적 건설사로 꼽힌다.

대우건설은 현재 리츠 본래 취지에 맞게 일반투자자의 부동산 간접투자 방식으로 리츠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안으로 리츠 자산관리회사(AMC)인 ‘투게더투자운용’이 출범할 것으로 보이는데 2025년까지 ‘운영리츠 20개’ ‘자산 운용규모 4조 원’을 목표로 세웠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은 아파트 임대수익을 기반으로 하는 리츠를 운용하는 대림산업이나 HDC현대산업개발과 달리 베트남 하노이에 사무실, 아파트 등 복합단지를 조성하는 공모리츠를 만들 예정이라는 점에서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대림산업은 국내 건설사 가운데 최초로 2016년 리츠 자산관리회사인 대림에이엠씨를 출범하는 등 리츠사업을 가장 활발히 하고 있는 건설사로 평가된다.

대림산업이 진행하는 리츠사업은 기업형 임대주택 등 임대사업 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정부가 최근 확대를 추진하는 일반투자자 중심의 공모형 리츠사업과 약간 거리가 있지만 리츠사업을 지속해서 확장하고 있는 만큼 리츠시장의 전반적 확대에 수혜를 입을 가능성은 충분한 것으로 평가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17년 계열사인 HDC자산운용을 통해 리츠 자산관리회사 자격을 따며 리츠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HDC현대산업개발 역시 임대주택 등 임대사업 분야에서 리츠를 진행하고 있는데 서울 고척아이파크, 경기 일산2차 아이파크 등이 대표적 사업으로 꼽힌다.

특히 일산2차 아이파크는 어린 자녀를 둔 30~40대 수요자들을 겨냥한 ‘보육 특화단지'로 기획돼 국내 리츠시장의 상품 다변화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리츠 선진국인 일본을 보면 임대주택 상품 대부분은 이동성 강한 20~30대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다”며 “일산2차 아이파크는 아이가 성장하면 주거지를 옮기는 이동성 많은 세대를 겨냥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바라봤다.

그는 “리츠 선진국일수록 종류가 많아지고 다변화하는 특성을 보인다”며 “임대주택 리츠는 다양한 수요의 주거 유형을 충족할 수 있어 인구 변화와 함께 크게 확대될 상품 중 하나”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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