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쿡킷’ 제품의 생산 인프라와 유통망 확대에 속도를 내며 밀키트시장에서 점유율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밀키트는 손질된 식재료와 조리법을 담은 반조리 간편식이다.
▲ 강신호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대표이사.
국내 밀키트시장은 선두주자 ‘프레시지’가 점유율 70%를 독점하고 있지만 CJ제일제당은 ‘비비고’, ‘고메’, ‘햇반’ 등 브랜드로 국내 가정간편식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대기업인 만큼 밀키트 브랜드 ‘쿡킷’의 성공에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9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충남 논산공장 부지 안에 건설하고 있는 밀키트센터는 공장의 규모보다 첨단 자동화 설비 등을 통해 생산물량을 늘리고 시간은 단축하는 프로세스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논산 밀키트센터는 11월 완공을 목표로 생산공정 쪽에서 물량을 효율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 방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밀키트사업은 아직 초반이고 시장 자체도 확고히 자리 잡은 게 아니기 때문에 매출 등은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쿡킷제품의 절대적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의 자체 밀키트 브랜드 쿡킷은 ‘고급화’ 전략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다른 밀키트제품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비싼 편이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다.
쿡킷은 올해 4월 출시됐는데 나온지 50여일 만에 제품이 판매되는 CJ온마트의 하루 평균 방문객 수가 기존 2천 건에서 3만 건으로 늘어나는 데 주된 요소로 꼽혔다.
특별 프로모션이 있었던 5월 마지막 주에는 CJ온마트 방문객 수가 6만5천 건으로 치솟기도 했다.
간편식에서도 맛과 품질, 신선도를 따지는 추세에 따라 전문 셰프들이 메뉴를 개발하고 있다는 점을 전면에 내걸고 메뉴의 차별화에 집중한 점이 경쟁력이 됐다.
실제 쿡킷 메뉴는 특급호텔 셰프 경력이 10년 이상인 CJ제일제당 푸드시너지팀 소속의 셰프들이 담당하고 있다.
이에 더해 CJ제일제당 쿡킷은 매주 월, 수, 금 새로운 메뉴를 공개하며 상대적으로 구매율이 떨어졌던 메뉴는 퇴출하는 경쟁방식을 도입했다.
고정제품에 새로운 제품을 계속 더해가는 방식이 아니라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은 제품만을 남기면서 다양한 메뉴 개발에 힘을 싣고 있는 것이다.
CJ제일제당은 쿡킷의 유통망도 지속적으로 확대해가고 있다.
쿡킷은 4월 출시될 때는 CJ온마트에서만 구매가 가능했지만 7월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이 나왔다. CJ제일제당 직영몰이 아닌 일부 온라인쇼핑몰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쿡킷제품의 판매채널 확대도 우선적으로 신경쓰고 있는 부분”이라며 “그룹 유통채널 쪽에서 비중을 넓히는 것뿐 아니라 외부 온라인쇼핑몰 입점도 늘려 전체적으로 온라인쇼핑몰 판매채널 수를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4월 자체 브랜드 쿡킷을 내놓고 밀키트시장에 진출했다. 국내에서 밀키트 제품이 3~4년 전부터 나오기 시작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후발주자라고 볼 수 있다.
다만 국내 밀키트시장은 2016년 선두주자로 나선 밀키트 스타트업 ‘프레시지’를 제외하고는 시장에서 의미 있는 매출을 내고 있는 사업자가 아직 없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쿡킷을 통해 매출 100억 원을 내고 앞으로 식재료 공급 최적화와 새벽배송 등을 통해 3년 안에 쿡킷 브랜드를 매출 1천억 원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