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주 기자 hyunjulee@businesspost.co.kr2019-09-24 15:5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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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KL파트너스가 롯데손해보험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채비에 적극 나서고 있다.
JKL파트너스는 롯데손해보험의 대주주에 오르는 시기에 맞춰 롯데손해보험 경영진을 새롭게 꾸리고 유상증자를 실시할 계획을 세워뒀다.
▲ 정장근 JKL파트너스 대표이사.
2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JKL파트너스는 롯데손해보험의 대주주로 변경 승인을 받는 시점에 맞춰 롯데손해보험의 기업가치 개선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위원회는 10월2일 MBK파트너스와 JKL파트너스의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의 대주주 적격심사 안건을 올릴 계획을 세운 것으로 파악됐다. 특별한 결격사유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대주주 변경이 이뤄질 것으로 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JKL파트너스는 이미 롯데손해보험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롯데손해보험은 10월10일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다. 임시 주주총회에서 정관을 일부 변경하고 사내이사, 기타비상무이사, 사외이사 등을 선임한다.
사내이사로는 최원진 JKL파트너스 전무, 기타비상무이사로 강민균 JKL파트너스 부사장이 선임된다. 10월부터 JKL파트너스 임원진이 롯데손해보험의 경영 전반에 나서게 되는 셈이다.
사외이사 후보에는 윤정선 국민대학교 경영대 교수와 신제윤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명예회장이 올라 있다.
금융업계에서는 롯데손해보험의 새 사외이사 후보군을 놓고 ‘막강’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모두 금융전문가로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윤 교수는 현재 한국파생상품학회장을 맡고 있으며 신 고문은 기획재정부 1차관, 금융위원장 등으로 활동한 바 있다. 박 명예회장은 옛 재정경제부 차관, 우리금융지주 회장, 청와대 경제수석, 은행연합회 회장 등을 지낸 금융전문가로 꼽힌다.
JKL파트너스는 롯데손해보험을 향한 시장의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경영진과 사외이사를 꾸리는 데 공을 들인 것으로 보인다.
롯데손해보험이 롯데그룹을 떠나 JKL파트너스에 인수되자 다수의 신용등급 평기기관들은 롯데손해보험의 신용등급을 낮췄다.
송미정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롯데손해보험의 대주주가 롯데그룹에서 JKL파트너스로 변경되면 롯데그룹의 지원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사모펀드는 투자회사의 가치를 높여 수익을 출자자에게 배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어 위기 상황에서 재무적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바라봤다.
JKL파트너스는 10월 안에 375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겠다는 계획도 세워뒀다.
롯데손해보험의 6월 말 기준 지급여력비율은 140.8%로 금융당국의 권고치(150%)를 소폭 밑도는 수준이다. 유상증자를 마무리하면 롯데손해보험의 지급여력(RBC)비율은 약 190%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급여력(RBC)비율은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값이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보험회사가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지급할 능력이 좋다는 것을 뜻한다
자본확충을 서두르지 않으면 100% 미만으로 떨어져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 요구 등 시정조치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JKL파트너스는 당분간 롯데손해보험의 유상증자를 무사히 마무리하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손해보험 관계자는 “새로 선임되는 사내이사와 사외이사가 기존의 임원진과 함께 할지, 대체할 지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지금도 JKL파트너스와 종종 업무협력을 하고 있는데 대주주 변경 이후에는 더욱 직접적으로 협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