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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신동빈 롯데지주체제 일단락, '일본롯데 의존'은 여전

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 2019-09-24 15: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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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015년 경영권 분쟁 이후 2년여 동안 추진해온 지주사 중심의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일단락했다.

다만 여전히 ‘옥상옥’ 구조로 한국롯데에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일본계 주주들에게서 벗어나지 못한 만큼 ‘일본기업’이라는 꼬리표를 완전히 떼어내기까지는 까마득하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91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동빈</a> 롯데지주체제 일단락, '일본롯데 의존'은 여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24일 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2017년 10월 롯데지주를 출범한 뒤 금융 계열사를 지주체제 외부로 분리하는 금산분리 과제를 사실상 해결하면서 공정거래법상 지배구조에 문제가 될 여지를 거의 모두 없앴다.

과거 복잡한 순환출자로 얽힌 롯데그룹 지배구조와 비교하면 환골탈태한 수준으로 경영권 분쟁과 불투명한 지배구조를 향한 비판을 거친 뒤 ‘뉴롯데’를 만들겠다는 신 회장 스스로의 다짐을 지키고 있다.

다만 지배구조상 롯데그룹 상단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호텔롯데를 껴안지 못한 만큼 아직 ‘미완성’에 그친다.

롯데캐피탈, 롯데건설, 롯데물산 등 여전히 많은 계열사는 호텔롯데가 최대주주이며 호텔롯데는 롯데지주 지분도 11.1% 쥐고 있다. 신 회장의 롯데지주 지분은 11.7%다.

호텔롯데는 일본 롯데홀딩스(19.07%)와 일본 광윤사(5.45%) 등 일본계 주주들이 지분 99%를 보유한 곳인 만큼 일본계 주주들의 영향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지난해 6월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일본 주주와 경영진에게 대표성을 인정받지 못하면 또 다시 신동주 전 부회장과 경영권 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말이 나왔던 이유다.

지주사 전환 이후 금산분리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도 일본 롯데를 통한 우회전략을 펼치면서 일본 롯데에 기대는 모습은 뚜렷했다.

롯데지주는 보유한 롯데캐피탈 지분 25.64%일본 롯데홀딩스의 계열사인 일본 롯데파이낸셜로 옮겼다. 롯데건설의 롯데캐피탈 지분 11.81%도 일본 롯데파이낸셜로 옮긴다.

롯데그룹 금산분리의 ‘마지막 퍼즐’이었던 롯데캐피탈 주주 구성을 미리 살펴보면 호텔롯데가 지분 39.37%로 최대주주이고 일본 롯데홀딩스가 37.45%로 2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롯데지주 체제 밖에 있는 일본 계열사에 지분을 모두 넘긴 것인데 일본 롯데를 활용해 국내회사에만 적용되는 공정거래법 대상에서 벗어난 것이다.

일본 롯데와 연결고리를 끊어내기 위해 호텔롯데 상장을 추진하면서도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톡톡히 하는 ‘알토란’ 같은 롯데캐피탈을 외부에 매각하기보단 일본 롯데로 옮겨 그룹 품에 두기로 결정한 것이 모순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물론 신 회장이 한일 롯데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호텔롯데를 한국에 상장해 일본계 주주들의 지분율을 희석시키고 장기적으로 롯데지주에 편입시키겠다는 계획을 세워둔 만큼 추가적 지배구조 개편작업이 진행되겠지만 지금으로선 감감무소식이다.

신 회장은 2015년부터 호텔롯데 상장 계획을 꺼냈지만 경영권 분쟁 이후 ‘국정농단’사건으로 시작된 롯데그룹 전반에 걸친 검찰수사와 신 회장의 구속 등으로 수년째 미뤄지고 있다.

가뜩이나 한국과 일본의 감정이 악화되면서 롯데그룹에 ‘일본 기업’이라는 꼬리표가 달려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호텔롯데 상장을 추진하기에도 여론의 부담이 크다.

신 회장이 국정농단사건 관련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는 점도 호텔롯데 상장 추진시기를 불투명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신 회장은 지난해 2월 2심에서 징역 2년6개월, 집행유예 4년을 받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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