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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종규 코리안리 사장(왼쪽)이 지난 3월26일 런던에서 영국 현지법인 '로이즈 신디케이트' 출범을 위해 파트너사 비즐리와 맺은 업무협약에 서명하고 있다. |
원종규 코리안리 사장이 해외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원 사장은 그동안 추진한 해외사업의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상반기 코리안리의 경영실적을 역대 최대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코리안리는 최근 해외사업 확대를 위한 조직개편을 마무리했다.
코리안리는 대규모 부서 14개와 작은 규모의 팀 2개로 이뤄졌던 회사조직을 부서 1개와 팀 17개 로 바꿨다. 또 글로벌사업팀을 신설해 해외사업 총괄을 맡기는 등 해외사업 조직도 강화했다.
원 사장은 “코리안리의 해외시장 진출이 본격화하면서 큰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덩치가 큰 부서제보다 탄력적인 팀제가 적합하다고 본다”며 “이번 조직개편은 해외시장 진출에 적합한 조직으로 거듭나는 것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원 사장은 국내시장에서 성장세가 정체되자 해외사업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코리안리는 영국과 홍콩 현지법인을 포함한 8개 해외영업망을 보유하고 있다. 코리안리는 상하이에 지점을 내는 등 해외영업망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원 사장은 최근 “국내 손해보험시장은 장기보험 위주로 성장하는 구조라 일반보험시장의 성장세가 정체되고 있다”며 “국내 재보험시장이 더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 위험이 크더라도 해외시장에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재보험은 일반보험시장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재보험사는 대규모 사고가 터지기 쉬운 일반보험 물량을 주로 넘겨받는다.
국내 일반보험시장은 2013년 5조5천억 원 규모까지 커진 뒤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국내 일반보험시장은 지난해엔 0.4% 성장하는 데 그쳤다. 이 때문에 앞으로 국내 재보험시장의 성장도 제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코리안리의 해외실적은 최근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원 사장이 그동안 꾸준히 추진했던 해외사업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리안리는 지난 1분기 해외에서 수입보험료로 3257억 원을 거뒀다. 전체 수입보험료 1조4935억 원 가운데 해외에서 거둔 수입보험료가 21.80%를 차지했다.
코리안리는 이런 성과 덕분에 올해 5월까지 누적순이익이 1186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순이익 1167억 원을 이미 뛰어넘는 것이다. 6월 기준 누적순이익은 1300억 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유승창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리안리는 해외수재보험의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보험영업수익도 늘었다”며 “해외수재보험의 손해율과 인건비 등이 차지하는 사업비율을 합친 합산비율도 85.9%로 줄어 안정적 이익을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리안리의 주가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코리안리 주가는 3일 전일보다 16.94% 오른 1만4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리안리 주가는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