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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누가 찬성하고 반대하나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5-06-25 14: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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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자산운용사인 애버딘자산운용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반대의사를 나타냈다.

삼성물산은 7월17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합병안을 놓고 표대결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찬반의사를 나타내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누가 찬성하고 반대하나  
▲ 최치훈·김신 삼성물산 사장.
휴 영 애버딘자산운용 상무는 24일 “이번 합병이 삼성물산 주주에게 좋은 거래라고 확신할 수 없다”며 “주주들에게 불리할 수 있는 관행에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영 상무는 “삼성물산은 합병의 가치를 납득시키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애버딘자산운용은 영국에서 두 번째로 큰 자산운용사다. 애버딘자산운용은 삼성물산 주식 2만7천 주(약 0.02%)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물산 주주총회가 다가오면서 삼성물산 합병에 대한 찬반의사를 밝히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엘리엇매니지먼트의 주장에 동조하는 곳으로 네덜란드연기금 자산운용(APG)이 대표적이다. 정유경 네덜란드연기금 자산운용 이사는 “불공정한 합병비율이 조정되지 않으면 찬성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이사는 삼성물산이 KCC에 자사주를 매각한 데 대해서도 “자사주가 대주주의 경영승계작업 실탄으로 사용되면 안 될 것”이라고 비판적 입장을 보였다.

네덜란드연기금 자산운용은 삼성물산 지분 0.3%를 보유하고 있다. 이 자산운용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연금운용사로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끼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물산 5대 주주인 일성신약도 합병비율이 잘못됐다는 입장이지만 찬반투표에서 어떤 태도를 보일지는 미지수다. 일성신약은 삼성물산 지분 2.05%를 보유하고 있다.

윤석근 일성신약 대표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조건과 절차는 잘못됐다”고 지적하며 “주주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의사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대부분 삼성물산 합병에 찬성하고 있거나 긍정적 입장을 보인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부사장은 “삼성물산이 지주회사가 되면 장기적으로 기업가치가 상승할 것”이라며 “자산가치로 보면 합병비율이 안 맞지만 시장이 평가한 것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창훈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으로 신사업을 잘 벌여나갈 것”이라며 “합병법인의 미래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밖에 한화자산운용, KB자산운용 등도 합병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병을 앞두고 주가가 크게 요동치지 않는 이상 합병에 찬성할 가능성이 높다.

일부 자산운용사는 아직 의사결정을 보류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의결권위원회를 열어 결정하기로 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ISS보고서 등을 참조해 종합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특히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인 ISS가 어떤 판단을 할지가 관건이다. ISS보고서는 국내 상황에 밝지 않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의사결정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 또 국제적으로 공신력있는 기관의 판단으로 국민연금 등 국내 투자자들의 결정에도 근거를 제공한다.

ISS는 7월 초 삼성물산 합병에 대한 보고서를 낼 것으로 보인다. ISS의 권고에 따라 투자자들의 표심이 이동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국민연금의 선택도 결정을 유보하는 투자자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지분을 모두 보유하고 있어 합병에 반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국민연금이 삼성물산 합병과 비슷한 논란이 일었던 SK와 SKC&C 합병을 반대하기로 결정하면서 국민연금의 입장을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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