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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높아진 기아차 새 모하비, 익스플로러 트래버스와 경쟁 이겨낼까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9-08-22 15: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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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 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모하비 더 마스터’가 흥행에 성공할까?

기존 모델보다 가격이 대폭 올랐는데 여러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의 기본화를 감안할 때 합리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가격 높아진 기아차 새 모하비, 익스플로러 트래버스와 경쟁 이겨낼까
▲ 기아자동차 '모하비 더 마스터'.

하지만 포드의 2020년형 익스플로러, 한국GM 쉐보레의 트래버스 등 경쟁차량과 비교했을 때 매력적 선택지가 되기 힘들다는 시선도 존재한다.

22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모하비 더 마스터의 판매가격을 두고 다양한 소비자 반응들이 나온다.

모하비 더 마스터는 2008년 처음 출시된 모하비의 두 번째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모델이다. 

기아차는 완전변경(풀체인지)모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기존 모델보다 모하비의 판매가격을 5인승 최저 트림(세부사양 등에 따라 나뉘는 일종의 등급) 기준 258만~308만 원 높게 책정하기로 했다. 최고 트림 기준으로는 판매가격이 345만~395만 원 비싸진다.

판매가격이 평균 300만 원가량 인상됐다고 볼 수 있다.

실내외 디자인에 사실상 완전변경급 변화를 준 데다 여러 첨단 안전·편의사양으로 중무장한 점을 놓고 보면 가격 인상을 최소화한 것이라고 기아차는 설명한다.

모하비 더 마스터에는 기존 모하비에서 ‘드라이브와이즈’ 옵션(44만 원)을 선택해야만 장착할 수 있었던 전방충돌 경고와 차로이탈 경고, 하이빔 보조 등이 기본화됐다.

이밖에도 △전방충돌 방지보조 △차로이탈 방지보조 △후측방충돌 방지보조 △스마트 크루즈컨트롤(정차와 재출발 기능 포함)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컨트롤 △고속도로 주행보조 △차로유지 보조 등의 기능도 기본으로 장착된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통상적으로 60만~80만 원 대의 옵션을 통해 스마트 크루즈컨트롤 기능을 제공한다.

모하비 더 마스터에는 최근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진 랙구동형 전동식 파워스티어링(R-MDPS)도 적용됐다. 랙구동형 파워스티어링은 컬럼구동형 파워스티어링(C-MDPS)보다 만족스러운 조향감을 준다.

이런 점들을 고려할 때 사실상 모하비 더 마스터의 가격이 기존 모델과 비교해 크게 올랐다고 볼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모하비 더 마스터의 사전계약을 신청했다는 한 소비자는 “풀옵션 기준으로 5500만~5600만 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현대기아차의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이 총망라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 망설임 없이 구매하게 됐다”고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다.

하지만 가격 인상폭이 예상보다 너무 커 다른 경쟁차량 출시까지 모하비 더 마스터의 구매 의사를 보류하겠다는 글도 심심찮게 보인다.

한 소비자는 “완전변경모델도 아니고 전작과 같은 파워트레인(엔진과 변속기 등 동력전달계)을 쓰는데도 불구하고 가격이 너무 오른 것 아니냐”며 “10년 넘게 1세대만 고집하는 모델치고 너무 비싸다고 생각해 다른 차량을 구매하는 방향으로 선택지를 바꿔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가격 높아진 기아차 새 모하비, 익스플로러 트래버스와 경쟁 이겨낼까
▲ 제너럴모터스(GM) 쉐보레 '트래버스'.

다른 소비자들도 포드의 2020년형 익스플로러와 한국GM 쉐보레의 트래버스 출시가격을 확인한 뒤 모하비 더 마스터 구매 여부를 최종 확정하겠다는 의견도 보이고 있다.

실제로 포드의 익스플로러와 한국GM의 트래버스의 예상 판매가격을 볼 때 모하비 더 마스터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 보이지 않는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포드는 현재 2020년형 익스플로러의 사전계약을 받고 있다. 이르면 9월 말부터 고객에게 차량을 인도하기 시작한다.

정확한 판매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2019년형과 비슷한 5400만~5700만 원대에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6단 자동변속기에서 10단 자동변속기로 사양이 업그레이드된 점,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 등 다양한 옵션까지 포함된 가격이라는 점 등을 감안할 때 모하비 더 마스터와 가격 차이가 많이 나지 않아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수입차 특성상 딜러들의 현금 할인혜택까지 감안하면 모하비 더 마스터와 포드 익스플로러 판매가격이 비슷해질 수도 있다.

특히 한국GM이 미국에서 수입해 9월 출시할 트래버스와는 사실상 가격대가 겹칠 가능성이 크다.

쉐보레 미국 법인 홈페이지를 보면 2020년형 트래버스의 판매가격은 평균 4만295달러(약 4860만 원)다. 국내 판매가격은 5천만 원 안팎에 형성될 공산이 높다.

트래버스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다양한 대형 SUV보다 공간이 넓은 것으로 유명하다. 실용적 목적으로 대형 SUV를 구매하려는 소비자에게는 모하비 더 마스터보다 트래버스가 더욱 매력적일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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