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보형물 전문회사 한스바이오메드가 엘러간의 가슴보형물 이식 뒤 희귀암 발병사례로 국내에서 점유율을 확대할 기회를 잡았다.
한스바이오메드는 제품 안전성을 바탕으로 한 홍보를 강화해 1위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 황호찬 한스바이오메드 대표.
2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엘러간의 가슴보형물 때문에 희귀암이 발생했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발표로 한스바이오메드가 반사이익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두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실리콘 가슴보형물은 제조회사마다 원재료 성분과 표면에 차이가 있다”라며 “한스바이오메드의 제품에서는 역형성 대세포 림프종의 발병 보고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엘러간은 현재 표면이 거친 엘러간의 가슴보형물 제품 이식으로 역형성 대세포 림프종이 발생한 제품을 회수하고 있다.
역형성 대세포 림프종은 유방암과는 다른 면역체계와 관련된 희귀암이다. 의심 증상으로는 유방 크기 변화, 피막에 발생한 덩어리나 피부 발진 등이 있다.
엘러간이 회수하고 있는 가슴보형물은 최근 3년 동안 부작용사례 보고건수가 1389건에 이른다.
한스바이오메드는 올해 국내 점유율을 4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스바이오메드는 제품의 안전성을 강조하는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국내 점유율 더욱 탄탄하게 만들 것으로 전망된다.
2018년 기준으로 국내 가슴보형물시장 규모는 45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스바이오메드의 국내 점유율은 2017년 9월 8%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8년 6월 엘러간과 멘토, 모티바 등 경쟁사보다 향상된 제품력을 지닌 새 제품 '벨라젤 마이크로텍스처'를 출시하며 23%까지 점유율을 확대해 현재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스바이오메드의 가슴보형물 제품은 기존 제품과 달리 인체가 외부 물질로 인식하지 않아 보형물 주변에 콜라겐이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에 안전하다.
벨라젤 마이크로텍스처는 엘러간과 멘토 등이 차지하고 있던 과반의 점유율을 무너뜨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한스바이오메드 관계자는 “전체 가슴성형 대비 판매량을 보았을 때 보수적으로 30~35% 정도의 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최근 엘러간이 국내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리콜하고 있어 한스바이오메드의 점유율이 조금 더 올라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한스바이오메드는 가슴보형물의 임상을 통해 얻은 안전성 데이터를 가지고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스바이오메드는 가슴보형물로 이미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중국식품약품관리감독총국의 제조와 판매 승인, 유럽연합의 안전마크 인증 등을 받았고 중남미와 아시아 국가로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한스바이오메드 관계자는 “한스바이오메드의 가슴보형물 브랜드 벨라젤은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가슴보형물에 유럽연합 안전마크를 인증받은 글로벌 제품”이라며 “높은 안전성과 품질을 바탕으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로 시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