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태곤 강원랜드 사장이 카지노 운영 효율화에 따른 실적 개선효과를 보기 시작했다.
7월 워터월드 성수기에도 들어선 만큼 앞으로도 실적 개선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증권가의 분석을 종합하면 강원랜드는 카지노 운영 효율화와 비카지노부문 강화로 2분기부터 실적 개선세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강원랜드는 2분기 카지노부문 매출 3291억 원, 비카지노부문 매출 352억 원으로 2018년 2분기보다 각각 5.7%, 28.5% 늘어났다.
유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강원랜드는 2분기 카지노 영업 비수기를 맞이했지만 영업 효율화로 매출이 줄어들지는 않았다”며 “탄력적 운영과 영업시간 변경 등으로 하반기에도 10% 안팎으로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원랜드는 카지노 고객 집중시간대에 카지노 테이블 160개 가운데 150개를 가동했다. 한 사람당 드롭액(고객이 카지노 게임에 투입한 금액)이 7%가량 늘어나는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영업시간도 더 많은 고객이 몰리는 때로 옮겼다. 오전 10시에서 다음날 오전 4시였던 카지노 영업시간을 6월부터는 낮 12시에서 다음날 오전 6시로 변경했다.
7월에는 물놀이시설인 워터월드가 여름 성수기를 맞이하는 만큼 하반기 강원랜드는 비카지노부문에서 실적이 상반기보다 더 늘어날 수 있다.
강원랜드 하이원리조트 마케팅기획팀 관계자는 “여름휴가철에 맞춰 하이원워터월드를 알리고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7월부터 할인행사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터월드는 2018년 7월 처음으로 문을 열어 2018년 하반기에만 매출 86억 원을 내기도 했다.
아직은 개장 초기이기 때문에 시설투자비용이 들어가고 있지만 앞으로 설비에 투자하는 비용이 점점 줄어들면 워터월드의 수익성은 더 높아질 수 있다.
2019년 워터월드 시설투자 예산은 주차장 신축 및 교차로 개선 등을 위해 96억 원으로 책정됐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2018년 2분기와 비교해 2019년 2분기에는 워터월드에서도 매출이 발생해 전체 매출 확대에 보탬이 됐다”며 “7월부터 여름 성수기를 맞이해 워터월드에 고객이 더 많이 찾아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랜드는 중장기 매출 성장성을 확보하기 위해 워터월드 이외에도 루지, 하이워크 등 비카지노 레저부문에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2018년 5월부터 ‘하이원루지’ 설계를 시작했고 2020년 10월 개장을 목표로 삼고 있다. 루지는 무동력 카트를 타고 자유롭게 트랙을 내려오는 놀이기구를 말한다.
2019년 강원랜드 시설투자 예산에서 루지가 워터월드 다음으로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강원랜드는 2019년 루지 트랙을 조성하기 위해 84억 원을 투입한다.
유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스키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강원랜드는 워터월드에 더해 루지트랙, 하이워크 등 투자계획도 세우고 있다"며 "복합리조트로서 고객 모집 효과가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태곤 사장은 2022년까지 강원랜드의 비카지노부문 매출을 2034억 원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문 사장은 “비카지노부문 매출이 전체의 5%에 불과해 비카지노부문을 강화해야 한다”며 “강원랜드에 있는 동안 계속 고객지향적 사고를 하면서 비카지노부문 매출을 많이 늘리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