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가 붉은 수돗물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해 정수장 등이 가동을 중단할 때 단수를 하는 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는 하반기에 인천지역 정수장과 수돗물 수압을 높이는 가압장이 시설 점검 또는 보수로 모두 4차례 가동을 중단할 것이라고 6일 밝혔다.
10월에 인천 남동 정수장과 수산정수장이 각각 32시간과 72시간 가동을 중단한다. 11월에는 부평정수장과 서울 성산가압장이 각각 72시간 가동을 멈춘다.
이에 따라 이 기간에는 다른 정수장의 물을 끌어오는 수계전환 또는 단수를 해야 한다.
수계전환을 하면 수돗물 공급이 중단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으나 일부 구역에 일시적으로 녹물이 발생하는 것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이때 붉은 수돗물 사태와 유사한 상황이 재발할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수계전환 과정에서 물의 흐름이 바뀌면 관로 내부 침전물 등이 일부 탈락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단수를 하면 3일∼10일 동안 수돗물 공급 중단으로 주민뿐만 아니라 지역 기업체나 자영업자 등이 피해를 볼 수 있다.
단수가 끝난 뒤 수돗물 공급이 재개될 때 일부 녹물이 공급될 수밖에 없다는 점도 무작정 단수를 하기는 어려운 이유다.
상수도사업본부는 2015년부터는 수돗물 공급 중단에 따른 불편을 줄이기 위해 단수를 하지 않고 수계전환을 해왔다.
박영길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단수보다는 어떤 무리수가 있어도 수계전환을 해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것이 수도사업자의 책무”라면서도 “수계전환을 하면 주민들이 수돗물에 필터를 댈 때 변색이 될 수밖에 없어 고민”이라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단수와 수계전환에 따른 영향을 주민들께 충분히 설명하고 주민의 요구에 따라 방향을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