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낸드플래시사업에서 경쟁력 확보에 고전하고 있는 만큼 시설투자를 미루고 기술 확보에 집중해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5일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사업에서 점차 실적을 개선할 것”이라며 “3분기부터 재고가 줄어들고 4분기에 가격이 반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도시바메모리 등 낸드플래시 전문기업이 정전사고 등 여파로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생산을 줄이면서 세계시장에서 낸드플래시 공급과잉은 점차 완화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김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경쟁력이 취약하고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원가 경쟁력도 갈수록 커지고 있는 만큼 SK하이닉스가 내실을 다져야 하는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자칫하면 삼성전자가 낸드플래시업황 회복의 수혜를 독점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QLC(쿼드레벨셀) 공정 등을 활용해 낸드플래시 원가 절감능력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SK하이닉스가 낸드플래시 생산공장에 시설투자를 미루고 연구개발을 통한 기술력 확보에 더 집중해 원가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낸드플래시에 이어 D램도 주요 반도체기업의 설비투자가 줄어들면서 점차 업황이 개선돼 SK하이닉스의 실적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SK하이닉스는 올해 낸드플래시사업에서 영업손실 2조2580억 원가량을 볼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낸드플래시 원가 절감을 위한 전략 마련이 다급하다.
SK하이닉스는 2019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1조6970억 원, 영업이익 2조8720억 원을 볼 것으로 추정됐다. 2018년과 비교해 매출은 41.2%, 영업이익은 86.2% 줄어드는 수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