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시스템반도체 생산공장에 투자를 확대하고 다른 국가에도 생산거점을 확보해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5일 “일본의 공격이 장기화되면 삼성전자 반도체 위탁생산사업에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며 “글로벌 거점전략을 놓고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바라봤다.
일본 정부는 7월부터 삼성전자가 시스템반도체 EUV(극자외선) 미세공정에 활용하는 포토레지스트 소재를 수출규제 대상에 포함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위탁생산 경쟁사인 TSMC가 일본의 수출규제로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삼성전자는 현재 경기 화성사업장에 EUV공정 전용 반도체 생산공장을 건설중인데 일본 정부가 한국에 포토레지스트 소재 수출을 금지한다면 가동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반도체 위탁생산사업에서 일본의 수출규제를 리스크로 안고 있는 만큼 미국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거점전략이 필요하다”고 바라봤다.
미국 등 해외 반도체공장에 EUV 생산라인을 도입한다면 일본의 수출규제 영향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워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미국 반도체공장 투자를 확대하는 데 이어 다른 지역까지 포함하는 장기 투자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한 선택이라고 분석했다.
시스템반도체 위탁생산사업을 분사하고 본사를 미국으로 옮겨 나스닥시장에 상장하는 것도 삼성전자가 고려할 만한 선택지로 꼽힌다.
김 연구원은 “삼섬전자가 위탁생산사업을 잘 활용한다면 인수합병 등 투자 확대로 이어질 수도 있디”며 “단기적 변화는 쉽지 않지만 중장기적 전략 변화는 반드시 필요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