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코리아가 첫 '폭탄세일'을 계획했다가 메르스 때문에 세일을 하루 앞두고 연기했다.
이케아는 광명시의 세일행사 연기 요청에도 그대로 행사를 진행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으나 소비자들 사이에서 비난여론이 일자 전격적으로 행사를 연기했다.
|
|
|
▲ 이케아코리아 안드레 슈미트갈 대표 |
이케아는 메르스 여파로 12일로 예정했던 폭탄세일 행사를 연기한다고 11일 밝혔다.
이케아 관계자는 “직원과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는 만큼 불가피한 결정을 하게 됐다”며 “할인행사 연기로 고객들에게 불편을 끼친 점을 양해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케아는 12일부터 한 달 동안 처음으로 할인행사를 진행한다고 공지했다.
광명시청은 일부 시민들로부터 이케아의 할인행사를 막아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10일 오전 이케아에 구두로 할인행사 연기를 요청했다.
광명시는 이케아가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자 공문을 보냈으나 이케아는 이 공문 역시 받아들이지 않았다.
양기대 광명시장은 10일 페이스북에 “KTX 광명역세권에 이케아가 위치해 있는데 할인행사를 한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며 “메르스 사태가 심각한 상황에서 사람이 붐비는 대규모 할인행사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
|
|
▲ 이케아코리아 할인행사 홈페이지 공지화면 |
백재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경기 광명시갑)도 1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게 이케아가 할인행사를 연기하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윤 장관은 “방역당국과 협의해 연기할 필요가 있다면 이케아에 요청하겠다”며 “다만 강제로 연기하도록 할 근거는 없다”고 대답했다.
이케아는 11일 오후 행사 취소를 공지했다. 할인행사가 정치권에서도 논란이 되고 메르스 확산에 소비자의 안전을 외면한다는 여론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케아 레스토랑 직원들은 위생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데다 매장에서 카트소독기나 손세정제를 찾기 힘들었다”며 “이케아도 다른 수도권내 대형마트들과 같이 메르스 예방 노력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