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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진, 삼성전자의 중국 스마트폰시장 공략 숨고르고 화력 돌리나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9-06-20 14: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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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중점목표로 내건 중국 스마트폰시장에서 점유율 반등이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 무역분쟁 영향으로 중국 화웨이가 내수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한편 삼성전자는 인도 등 해외시장에서 중국 스마트폰업체와 더 치열한 경쟁을 앞두고 있어 중국시장에 충분한 역량을 투입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1733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고동진</a>, 삼성전자의 중국 스마트폰시장 공략 숨고르고 화력 돌리나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대표이사 사장.

2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중화권 언론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중국 스마트폰 생산공장을 축소하는 작업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후이저우의 중국 최대 스마트폰공장에서 최근 고용을 중단했고 생산라인 가동을 축소하면서 공장 직원들의 희망퇴직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톈진 스마트폰공장이 문을 닫은 데 이어 중국에서 전반적으로 생산 감축과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현지 직원과 협력사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공장 폐쇄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중국 스마트폰사업 부진에 대응하고 있는 것"이라고 바라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국 공장과 관련해 아직 결정된 내용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고동진 사장은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1% 안팎으로 떨어진 중국 스마트폰시장에서 점유율 반등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나타냈다.

삼성전자의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고 사장은 "중국시장에서 최근 2년 동안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최근 갤럭시S10 등의 반응이 좋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고 사장은 지난해 주주총회에서도 중국 스마트폰시장 탈환을 핵심목표로 내걸고 중국 스마트폰 유통조직을 대거 재편하는 등 다양한 전략 변화도 시도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중국 스마트폰 점유율은 1.1%에 그쳐 큰 성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미중 무역분쟁 영향으로 삼성전자에 더욱 불리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 만큼 중국에서 스마트폰 반등은 갈수록 어려움을 겪게 될 공산이 크다.

미국 정부는 최근 중국 화웨이가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나 미국산 메모리반도체 등 부품을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무역제재를 결정했다.

화웨이는 안드로이드 지원이 끊기면 중국을 제외한 해외시장에서 사실상 스마트폰을 판매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해 자체개발한 운영체제로 내수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화웨이의 자체 운영체제는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화웨이가 30% 이상의 점유율을 갖추고 있는 중국에서는 충분히 입지를 확보할 수도 있다.

애플이 자체 운영체제와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앞세워 미국에서 굳건한 1위를 지키고 있는 것처럼 중국 스마트폰시장도 화웨이 생태계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포브스 등 외국언론에 따르면 샤오미와 오포, 비보 등 중국 상위 스마트폰업체도 화웨이가 개발한 운영체제 도입을 검토하며 화웨이 중심의 스마트폰 생태계를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있다.

자연히 삼성전자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 중국에서 입지를 확보하기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

고 사장이 화웨이를 제외한 중국업체의 해외 스마트폰시장 진출 확대에 대응해 중국보다 인도와 중남미 등 다른 시장에 삼성전자의 역량을 더욱 집중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샤오미 등 화웨이를 제외한 스마트폰업체가 화웨이의 중국 공략 강화로 내수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질 가능성을 우려해 해외진출 노력에 더욱 힘을 실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1733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고동진</a>, 삼성전자의 중국 스마트폰시장 공략 숨고르고 화력 돌리나
▲ 화웨이 스마트폰 'P30프로'.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화웨이가 중국을 적극 공략하면 오포와 비보, 샤오미는 부담이 커질 것"이라며 "인도와 아시아 등 지역에서 경쟁이 벌어져 삼성전자의 수혜가 비교적 약할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고 사장은 화웨이가 해외 스마트폰 판매를 사실상 중단하며 발생하는 수요 공백을 다른 스마트폰업체에 뺏기지 않고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 확대 기회로 만드는 일이 급선무인 상황에 놓여있다.

결국 고 사장은 삼성전자의 성장 가능성이 낮아진 중국 스마트폰시장에 역량을 분산하기보다 다른 해외시장 공략에 힘을 쏟을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고 사장은 최근 주요 경영진과 스마트폰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의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었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나 하반기 경영전략도 논의했다.

무역분쟁과 화웨이 제재에 따른 삼성전자의 대응방안과 중국을 포함한 스마트폰사업 전략 변화와 관련된 내용이 주로 다뤄졌을 공산이 크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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