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차기 모바일기기 신제품에 기존의 LCD패널이 아닌 OLED패널을 탑재할 것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LG디스플레이는 이미 애플에 OLED패널을 독점적으로 공급하며 협력을 강화하고 있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 애플, 모바일기기에 OLED패널 탑재 확대 전망
1일 외신을 종합하면 애플이 출시하는 차기 모바일 제품에 OLED 액정패널 탑재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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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쿡 애플 CEO |
OLED패널은 현재 널리 사용되는 LCD패널에 비해 구조적으로 더 얇고 가볍다. OLED패널은 상대적으로 전력소모도 적어 모바일기기에 최적화해있다.
OLED패널은 두께가 얇아 액정이 곡면으로 휘어진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구현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갤럭시S6엣지에 삼성디스플레이의 플렉서블 OLED패널을 사용한다.
애플은 스마트폰 아이폰과 태블릿PC 아이패드에 LCD패널을 사용했지만 스마트워치 애플워치에 LG디스플레이의 OLED패널을 탑재했다.
팀 쿡 애플 CEO는 OLED패널을 사용하지 않겠다던 기존의 방침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팀 쿡 CEO는 2013년 “OLED패널은 색을 표현하는 능력이 떨어진다”며 “소비자들은 OLED패널 제품을 구입하기 전 한 번 더 생각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애플이 모바일기기 신제품에 새 기술인 ‘포스터치’를 적용하기 위해 OLED패널을 사용할 것이 유력하다고 점치고 있다. 포스터치를 구현하려면 얇고 신축성있는 액정패널 탑재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전자전문매체 애플인사이더는 “애플이 OLED패널 기술에 이미 발을 깊이 들였다”며 “애플 내부에서 OLED패널의 장단점을 비교해보며 탑재를 고심하고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애플인사이더는 OLED패널의 생산단가가 비싸고 기존 애플 모바일기기의 LCD패널과 색감이 다른 점을 단점으로 꼽았다.
◆ 여상덕, OLED패널 투자 늘리며 성장기대
LG디스플레이는 애플이 OLED패널 탑재를 확대한다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애플워치의 OLED패널을 단독으로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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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상덕 LG디스플레이 OLED사업부 사장 |
여상덕 LG디스플레이 OLED사업부 사장은 OLED패널 사업을 확대하며 OLED사업을 새 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오는 2일부터 열리는 ‘국제 정보디스플레이학회’에 참석해 OLED기술 관련 논문 6편을 발표한다. LG디스플레이는 ‘디스플레이의 기회와 도전’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도 맡는다.
여 사장은 모바일기기용 소형 OLED패널에 이어 TV용 대형 OLED패널 생산도 늘리고 있다. 여 사장은 대형 OLED패널 판매량을 올해 60만대에서 다음해 150만 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여 사장은 지난달 “올해 3분기부터 OLED 양산을 본격화해 생산량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5년 동안 해마다 1조 원 정도의 금액을 OLED사업에 투자했다. 여 사장이 투자를 크게 늘릴 계획을 밝히면서 LG디스플레이의 올해 투자금액은 1조 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하반기부터 OLED패널 생산량이 늘어나면 생산단가도 낮아져 가격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는 이미 애플워치에 OLED패널을 공급하며 애플과 협력한 만큼 차기 아이폰에 OLED패널이 탑재된다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라며 “LG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 가운데 70% 정도가 애플 관련 사업에서 발생하고 있어 높은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