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ournal
Cjournal
기업과산업  자동차·부품

시뇨라, 르노삼성차 노조 파업철회 끌어냈지만 임단협 타결은 먼길

차화영 기자 chy@businesspost.co.kr 2019-06-12 17:42:22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르노삼성자동차 노조가 직장 폐쇄와 소송 등 회사의 강한 압박에 전면파업을 벌인지 일주일 만에 백기를 들었다.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은 노조를 압박하는 ‘초강수’로 노조를 협상 테이블로 불러낸 만큼 서둘러 노사 사이 악화된 감정을 털어내고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을 무사히 끝마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시뇨라, 르노삼성차 노조 파업철회 끌어냈지만 임단협 타결은 먼길
▲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 대표이사 사장.

12일 르노삼성차 노사에 따르면 오후 6시 부산 공장 회의실에서 단체 교섭을 재개한다. 

부산 공장도 13일부터 정상 가동에 들어간다. 이날 회사는 주간조와 야간조를 통합해 주간에만 공장을 가동했다. 

노사는 이날 최기동 고용노동부 노동청장과 김준휘 부산지방고용노동청 지청장의 중재로 직접 만나 직장폐쇄와 전면파업을 동시에 철회하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진다.

노조는 5일 임단협 재협상을 놓고 진행하던 교섭이 결렬되자 같은 날 야간조부터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이에 회사는 11일 노조에 부분 직장폐쇄를 통보하고 전면파업을 철회하지 않으면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할 수도 있다는 뜻을 전달했다.

시뇨라 사장은 노사의 강대강 대치를 멈추는 데는 성과를 냈지만 이후 1년 가까이 진행된 임단협 교섭 과정에서 노사 사이에 형성된 불신의 벽을 허물고 임단협을 타결하는 일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임단협 부결의 책임을 상대방에게 돌리고 전면파업 참가율을 놓고 진실공방을 벌이는 등 노사 사이 감정의 골이 깊어진 상태인 데다 임단협과 관련한 견해차이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사 모두 전면파업과 직장 부분폐쇄라는 '최후의 카드'를 사용한 데 따른 부담을 느끼고 있는 만큼 임단협을 극적으로 타결할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노조는 회사의 손해배상 소송 압박에도 전면파업을 이어가겠다고 하다가 직장폐쇄으로 이탈하는 파업 참가자가 늘자 가뜩이나 파업 참가율이 저조한 상황에서 부담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노조의 전면파업으로 신차와 수출 물량 확보에 차질이 생기자 노조와 대화에 다시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회사는 파업에 참가하지 않은 근로자만으로 완성차를 생산하기 위해 작업 교육과 라인 재배치 등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아무래도 제한된 인력만으로는 신차 일정을 소화하는 게 다소 무리였던 것으로 파악된다.

회사는 앞서 7일과 10일 노조에 두 차례에 걸쳐 “QM6 LPG 신차 출시, 닛산 로그 북미 수출 물량 선적 등을 위해 정상적 공장 운영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2교대 근무를 1교대로 통합해 운영하기 위해 근무 변경 협의를 요청하기도 했다.

문제는 임단협 재협상을 앞두고 있지만 그동안 협상 과정에서 대부분의 쟁섬을 해소한 만큼 노사 특히 합의한을 부결시킨 조합원을 설득시킬 방안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 시뇨라 사장에게는 고민일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차 노사가 어렵게 마련한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은 노조 찬반투표에서 부결됐는데 노사 모두 부결이유를 정확이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연히 마땅한 대안을 내놓는 것도 쉽지 않다.

노사는 실제로 노조 찬반투표에서 잠정합의안이 왜 부결됐는지를 정확히 파악하지 않고 재협상 테이블을 차렸다가 서로 무리한 요구를 주고받으며 감정의 골이 깊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노조는 회사 쪽에 파업기간 무노동에 100% 임금을 지불하고 노조원과 비노조원 사이 임단협 타결 격려금을 차등지급하는 등을 요구했고 회사는 노조의 요구를 수용하는 대가로 2020년까지 파업을 벌이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내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2018년 임단협을 놓고 1년 가까이 논의를 이어왔다.

노사는 임단협 논의를 진행하던 초반에는 기본급 동결 문제를 놓고 대립하다가 이후 노동자의 전환배치, 외주화 문제 등 노동조건 개선을 놓고 의견 차이를 보였다. 

5월16일 기본급 동결, 보상금 100만 원, 성과금과 특별격려금 976만 원, 생산격려금(PI) 50% 지급 등의 내용을 담은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지만 5월21일 노조 찬반투표에서 51.8%의 반대로 부결돼 재협상을 벌여왔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

최신기사

미국 양자컴퓨터 기업들 주가 급등, 하나증권 "우리기술 한국첨단소재 주목"
뉴욕증시 M7 대부분 반등, 테슬라 엔비디아 크게 올라
NH투자 "농심 라면·새우깡 가격 인상, 2분기부터 실적 회복세 보일 전망"
비트코인 1억2361만 원대 횡보, 예상치 밑도는 미국 소비자물가에도 관망세
메리츠증권 "삼성E&A 지분 인수한 수소기업은 세계 선두권, 좋은 투자"
[씨저널] 삼성전자 인재경영 안녕한가, 이재용 초격차기술 인재 모을 수 있나
[씨저널] 삼성전자 회장 이재용 "아이들에게 경영권 물려주지 않겠다"
[씨저널] 삼성전자 반도체 위기에도 그 많던 기술초격차 인재들이 보이지 않는 까닭
[씨저널] 삼성전자 반도체 '토론문화 재건' 내걸어, 이건희 '실패가 기업의 재산' 정..
[씨저널] 위기의 삼성전자 파운드리 분사론에 이재용 어떤 결단하나, 실기가 더 두렵다
Cjournal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