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지난해 기업공개와 유상증자 등을 포함한 주식발행시장(ECM)에서 국내 증권사 가운데 6위를 차지했는데 올해는 대형 기업공개를 발판삼아 업계 3위도 바라보고 있다.
3일 KB증권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만 노랑풍선, 미래에셋벤처투자의 상장주관을 무사히 마쳤다.
현재 아이티엠반도체, 예선테크, 아톤, 나노브릭의 상장절차를 밟고 있으며 4월에만 바이젠셀과 카카오페이지의 상장주관사로 선정됐다.
카카오페이지가 아직 상장시기를 놓고 말을 아끼고 있긴 하지만 올해 안에 상장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카카오페이지는 상장하면 기업가치가 1조~1조5천억 원이 될 것으로 투자금융업계는 보고 있다.
KB증권은 그동안 채권발행시장(DCM)에서는 절대강자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이를 제외한 주식발행시장(ECM), 인수합병(M&A) 자문 등은 상대적으로 약한 편이다.
김성현 사장은 올해 초 투자금융사업 전 부문에서 상위권에 오른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특히 주식발행시장에서 3위 안에 들어 성과를 보여주겠다고 직접 말하기도 했다. 지난해 6위에 그쳤는데 무려 3계단이나 뛰어오르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셈이다.
KB증권은 하반기에 연이어 있을 대형 기업공개를 주목하고 있다. 당장 하반기에 호반건설과 SK매직이 상장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KB증권은 지난해 10월 미래에셋대우와 함께 호반건설의 대표 상장주관사로 선정됐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이 3조1960억 원에 이르러 대어급으로 주목받고 있다. 영업이익률도 2018년 말 개별기준 23.6%로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부채비율도 13%대에 그친다.
호반건설은 8월 상장 예비심사 청구를 목표로 상장주관사의 실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SK매직도 상장하면 기업가치가 조 단위에 이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SK매직은 2016년 SK네트웍스에 인수된 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6591억 원, 영업이익 501억 원을 거뒀는데 매출은 20.3%, 영업이익은 57.9% 증가한 수치다.
KB증권은 미래에셋대우, JP모간과 함께 SK매직 공동주관사를 맡고 있다.
보통 기업공개부문에서는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이 '빅3'로 꼽힌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공모총액 5500억 원가량으로 선두를 지켰지만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은 대신증권의 약진으로 한 계단씩 밀려 각각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KB증권이 올해 예정된 기업들의 상장을 무사히 마무리하면 KB증권 최초로 공모금액 1조 원을 넘길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KB증권 관계자는 “주요 대형 거래를 통해 기업공개 라인업을 강화하고 예정된 기업공개를 차질없이 진행해 기업공개시장에서 지배력을 확대하겠다”며 “이 밖에 프리 IPO(상장 전 지분투자) 확대로 주식발행시장에서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시장 지배력도 강화해 선순환 구조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