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이 새롭게 내놓은 짜장라면 ‘짜왕’이 신라면을 제치고 라면 매출 1위에 올랐다.
짜왕이 과거 꼬꼬면처럼 반짝흥행에 그칠지, 아니면 새로운 효자상품으로 자리매김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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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준 농심 사장 |
27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21일까지 라면매출 집계결과 짜왕이 신라면을 누르고 라면 매출 1위를 차지했다. 짜왕이 신라면보다 30%나 더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뿐 아니라 홈플러스에서도 짜왕이 신라면보다 두 배 이상 더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대형마트인 메가마트에서도 짜왕은 출시와 동시에 ‘완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짜왕은 메가마트 2천여 개 가공식품 가운데 매출 1위를 달리고 있다.
농심은 4월20일 짜왕을 출시했다.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멤버들이 짜왕을 먹는 장면이 나오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다.
짜왕은 농심의 짜장라면 전통강자인 ‘짜파게티’에 비해 굵은 면발이 특징이다. 200도 이상 고온에서 짧은 시간에 볶아내 정통짜장의 풍미를 살리려고 했다. 수프 역시 수제 간짜장 맛을 살리는 데 집중했다.
고급제품에 속하는 짜왕에 대해 소비자 반응이 긍정적으로 나타나면서 농심의 경영실적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1500원짜리 고급제품 짜왕이 900원의 짜파게티를 대체할 경우 농심의 평균판매가격이 67% 가량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며 “이에 따라 농심은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10%, 연결순이익 8%가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내 짜장라면의 시장규모는 1800억 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80%가 넘는 1500억 원 가량을 농심 짜파게티가 벌어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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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굵은 면발의 짜장라면인 '짜왕'을 구입하고 있다. |
농심 관계자는 “짜왕이 짜파게티 시장점유율을 나눠가질 수 있을 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특히 짜왕의 판매량이 얼마나 지속될지 주목하고 있다. 짜왕은 출시된 지 한 달 만에 무려 600만 봉지를 판매하며 신라면을 제쳤다. 가격으로 환산하면 90억 원 정도다.
신라면은 하얀국물 열풍을 몰고 온 꼬꼬면이 나왔을 때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어먹는 짜파구리가 유행할 때 일시적으로 1위 자리를 내준 것이 전부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짜왕처럼 굵은 면발을 앞세운 농심의 또 다른 신제품 우육탕면은 출시 때보다 판매량이 크게 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짜왕이 과거 꼬꼬면이나 우육탕면과 달리 반짝 인기에 그치지 않고 짜파게티를 대체하는 효자상품이 될 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