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3기 신도시 계획에 반발하는 2기 신도시 주민들을 위한 추가 광역교통대책 추진을 서두르며 주요 교통노선 인접지역에서 개발을 진행하는 종합개발사업자(디벨로퍼)들의 실적 확대도 점차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
31일 부동산업계와 증권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정부의 추가 광역교통대책의 진행에 따라 주요 교통노선 인근 부동산 개발사업의 가치가 높아져 HDC현대산업개발 등 종합개발사업자들이 혜택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 김대철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사장.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광역급행철도(GTX)노선 개통시기를 앞당기고 인천지하철 2호선을 연장하는 등 추가 광역교통대책으로 인접지역의 개발사업 가치도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정부의 추가 광역교통대책에 반영돼 있는 주요 노선 인근에서 개발사업을 진행하거나 부지를 확보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광역급행철도-A노선상에서 2기 신도시 지역인 파주 운정지구 근처에 50만m2의 토지를 보유하고 있다.
광역급행철도-B노선상에서는 라과디아 미군기지 복합개발사업, 창동역 복합개발사업,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 수원 망포지구 개발사업 등을 진행한다.
HDC현대산업개발이 개발을 추진하는 파주 희망타운은 주요 교통노선상에 있지는 않지만 추가 광역교통대책이 마련되면 서울과의 접근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곳이다.
송유림 한화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부동산정책이 주택 수요 억제에서 공급 확대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 광역교통대책 관련 지역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의 개발사업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밖에 종합개발사업을 추진하는 태영건설, 대우건설, GS건설 등이 정부의 추가 광역교통대책에 따른 개발사업가치 상승의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추가 광역교통대책에 따라 계획 인근 지역에서 종합개발사업을 진행하는 건설사들의 개발계획이 대거 실제 사업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토부는 7일 3기 신도시 입지계획을 발표한 뒤 검단, 김포, 일산 등 수도권 서북부 1,2기 신도시의 교통 보완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국토부 아래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수도권 신도시를 포함한 권역별 광역교통망 기본구상안을 8월까지 마련하기로 했다.
김희수 대도시권광역교통위 광역교통운영국장은 “지방자치단체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국민 눈높이에서 효과를 느낄 수 있는 기본구상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까지 나온 국토부의 신도시 계획에 보완할 부분도 지적된다.
함영진 빅데이터랩장은 “1~2기신도시들은 교통 개선대책 외에도 주택 공급과잉과 주택 노후화에 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어 불만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못할 것”이라며 “광역교통망대책은 많은 재원과 시간을 필요로 하는 만큼 계획대로 서둘러 진행될 수 있을지도 관건”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