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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에게 '국민이 삼성전자에 자부심 품게 만들 기회'는 아직 있다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9-05-29 14:3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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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된 수사를 삼성전자 사업지원TF(태스크포스)에까지 확대하면서 일각에서 한국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업지원TF가 회계자료 등 핵심증거의 인멸을 주도했다는 혐의가 아직 사실로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한 수사 확대로 삼성전자의 경영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27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용</a>에게 '국민이 삼성전자에 자부심 품게 만들 기회'는 아직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런 우려에는 삼성전자와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주들이 주가 하락으로 금전적 손해를 볼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붙어 있다.

하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업지원TF와 관련한 의혹을 털고 책임질 일은 책임지는 것이 중장기적으로 오히려 삼성의 미래와 기업가치에 모두 긍정적일 수 있다. 

검찰 수사결과 사업지원TF가 과거 삼성 미래전략실의 부정적 기능을 상당 부분 물려받아 실행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삼성의 기업 이미지는 다시금 곤두박질쳤다.

일부 외국언론은 기업윤리를 개선할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는 질타까지 한다.

이 부회장은 '새로운 삼성'을 약속한 만큼 이번 사태를 진정성 있는 쇄신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검찰은 28일 삼성전자 사업지원TF에서 근무하던 임원 2명을 증거인멸교사 등 혐의로 구속기소한 뒤 본격적으로 정현호 사업지원TF 사장의 소환조사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수사 과정에서 이재용 부회장과 관련한 민감한 내용의 자료가 조직적으로 은폐되는 과정에서 사업지원TF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고 판단한 것이다.

검찰은 사업지원TF가 2017년 해체됐던 그룹 차원 컨트롤타워인 삼성 미래전략실의 구태를 그대로 물려받아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계열사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특히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조작이 이뤄졌다는 정황을 나타낼 수 있는 증거를 그룹 차원에서 인멸하려 했다고 의심한다.

삼성전자는 검찰수사가 확산되자 최근 보도자료를 내고 "아직 진실규명의 초기단계임에도 유죄라는 단정이 확산되고 있다"며 "진실규명을 위해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업지원TF의 증거인멸 개입 의혹은 그동안 삼성을 포함한 한국 재벌기업이 안고 있던 병폐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라는 점에서 싸늘한 시선을 받고 있다.

재벌기업에서 절대적 권력을 행사하는 오너 일가의 이익을 위해 비공식적으로 편법행위가 이뤄지거나 주요 계열사와 경영진 역량이 동원되는 일이 재현됐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수사가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문제와 연관되면서 삼성 오너 일가의 불투명한 권력구조와 경영활동에 다시 스포트라이트를 던졌다"고 보도했다.

한국 재벌기업 계열사의 가치가 불투명한 경영구조 등을 갖췄다는 이유로 저평가받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은 삼성전자 등 삼성 계열사도 중장기적으로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이번 사태와 같은 일로 삼성을 포함한 재벌기업의 이미지가 더 나빠진다면 결국 한국기업을 바라보는 외국투자자들의 시선은 더욱 부정적이 될 수밖에 없다. 

이 부회장은 삼성이 국민 기대에 맞는 자랑스런 1등 기업으로 거듭나도록 힘쓰겠다며 '새로운 삼성'을 만들어내기 위한 쇄신 의지를 거듭 강조해 왔다.

하지만 사업지원TF의 분식회계 사태 개입 의혹은 기업쇄신과 관련한 이 부회장의 진정성을 의심하게 만들었다. 

과거와 완전히 단절하기 위해 이번 사태와 관련한 철처한 내부조사로 의혹을 앞장서 밝혀내고 이 부회장도 책임을 져야 할 부분에서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야만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둘러싼 논란과 과거 미래전략실 출신 임원들의 오너 일가 비호행위는 모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시절, 또는 그 이전부터 이어져왔다. 이번 사태도 이재용시대 전에 삼성에 뿌리내린 '어두운 관행'이 근본원인일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이 부회장과 삼성이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사태를 과거의 잔재로 규정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해도 늦지 않은 시점이라는 의미다. 물론 이 부회장과 삼성의 잘못이 드러나면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지겠다는 자세가 뒤따라야 한다.

이 부회장이 새로운 삼성을 열고 당당한 국민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검찰수사에 대응하는 일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더 확실한 변화와 쇄신의 의지를 보여야만 한다.

자체조사를 통해 어두운 과거를 완전히 도려내고 불법과 편법을 조언한 이들을 솎아낸 뒤에 스스로도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런 진정성이야말로 삼성의 앞날을 여는 활로임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

많은 국민들은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훌륭한 기업과 경영자가 탄생하기를 고대하고 있다. 삼성은 아직도 그런 기업이 될 자격과 능력을 지니고 있고 기회도 남아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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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기자님 말처럼 어물쩡 넘어가느니 차라리 정당하게 맞받아쳐서 기업 이미지를 개선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2019-05-29 17:04: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