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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차 국내판매 관심 접었나, 시뇨라는 수출에 집중

차화영 기자 chy@businesspost.co.kr 2019-05-27 16: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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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가 올해에도 5곳 국내 완성차기업 가운데 내수 판매량에서 가장 저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차 대표이사 사장은 르노삼성차를 맡은 뒤 본사로부터 배정받는 수출물량을 늘리는 등 수출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치며 내수판매 확대에 소홀해 왔는데 올해에도 내수판매를 늘리기 위한 적극적 대안을 두고 있지 않다.   
 
르노삼성차 국내판매 관심 접었나, 시뇨라는 수출에 집중
▲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 대표이사 사장.

2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올해 르노삼성차는 지난해보다 저조한 판매량을 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국내 완성차기업들이 잇따라 신차와 부분변경모델을 내놓으며 제품 경쟁력을 높이는 데 힘을 쏟는 것과 달리 르노삼성차는 내수시장에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차는 3년 만에 신차 XM3를 출시하지만 내년부터 판매를 본격화하는 만큼 올해 판매량과는 무관하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경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베뉴’ 출시를 시작으로 SUV 라인업을 강화하는 전략을 펼치고 한국GM은 가을에 대형 SUV와 픽업트럭을 출시한다. 

쌍용차는 기존 인기 차종인 티볼리의 부분변경모델을 내놓고 코란도에 가솔린모델을 추가하는 등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하반기에 QM6의 LPG모델을 내놓는데 사실상 내수판매 반등에서 핵심적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SUV 차량의 첫 LPG 모델이라는 점에서 시선이 몰리지만 SUV의 특성과 LPG차의 특성이 대치되는 부분이 있어 소비자에 매력적 선택지로 꼽힐 수 있을지 현재로서는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SUV는 오프로드 주행에 최적화해 만들어진 차량으로 힘이 좋은 것이 강점인데 LPG차는 경유나 가솔린을 연료로 사용하는 차와 비교해 힘이 달리는 것으로 평가된다.   

시뇨라 사장이 취임한 이후 르노삼성차는 수출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쳐왔다. 

2017년 시뇨라 사장이 취임할 당시 르노삼성차의 해외판매량이 급격하게 늘어나며 호조를 보인 데다 시뇨라 사장 본인이 르노그룹 본사 출신으로 본사 사정에 밝은 만큼 내수판매를 늘리기보다 수출물량을 확보하는 일을 더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을 내렸던 것으로 보인다.  

2017년 르노자동차의 해외판매량은 2016년보다 20.5% 증가한 17만6271대였던 반면 같은 해 내수판매량은 10만537대로 2016년보다 9.5% 감소했다. 

이 때문에 르노삼성차는 새 차를 거의 내놓지 않는 등 내수시장에 지나치게 소홀하게 대응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시뇨라 사장 취임 이후 르노삼성차는 두 번 새 차를 내놨는데 2018년 5월 출시된 소형 해치백 클리오가 사실상 박동훈 전 사장의 적극적 추진에 힘입어 출시된 차인 만큼 사실상 시뇨라 사장이 내수 공략을 위해 내놓은 새 차는 내년에 나올 XM3가 유일하다. 

르노삼성차는 지금까지 내수판매를 기준으로 국내 완성차기업 5곳 가운데 꼴찌를 달리고 있다. 

내수판매 4위인 한국GM과 판매량 차이가 미미해 역전할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한국GM이 올해 새 차 2종을 선보이는 만큼 오히려 격차는 더욱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르노삼성차는 1~4월에 2만2812대 팔아 4위인 한국GM과 판매량에서 271대가 차이난다. 한국GM은 1~4월에 자동차를 모두 2만3083대 팔았다. 

더구나 최근 지난해 임단협을 놓고 르노삼성차 노사 사이 갈등이 오랜 시간 지속되면서 부정적 이미지가 퍼져 판매량은 더욱 가파르게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르노삼성차는 1~4월에 자동차를 모두 2만6458대 팔았는데 올해는 13.8% 감소한 2만2812대 팔았다. 

르노삼성차는 2017년과 2018년에 연달아 내수시장에서 꼴찌를 차지했다. 2017년에는 자동차를 10만537대 판매했는데 2018년에는 이보다 10.1% 감소한 9만369대 팔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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