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베트남 1위 민영기업인 ‘빈그룹’ 지주회사 지분 6.1%를 10억 달러(약 1조1800억 원)에 사들인다.
SK그룹은 16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빈그룹 지주회사 지분 매입계약 체결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SK그룹은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해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지분을 매입한다고 설명했다.
▲ 박원철 SK동남아투자법인 대표(오른쪽 두 번째)와 응웬 비엣 꽝 빈그룹 부회장 겸 CEO(오른 쪽에서 다섯 번째)가 16일 베트남 하노이 빈그룹 본사에서 전략적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 SK > |
빈그룹 지분 취득과 제휴를 통해 두 그룹은 앞으로 베트남시장에서 신규사업 투자는 물론 국영기업 민영화 참여와 전략적 인수합병(M&A)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빈그룹은 베트남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약 23%를 차지하는 시가총액 1위 민영기업으로 부동산 개발과 유통, 호텔·리조트, 스마트폰,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이번 투자는 지난해 5월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그룹 차원의 성장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팜 녓브엉 빈그룹 회장과 만나 협의를 시작한 후 1년여 만에 성사됐다.
앞서 SK그룹은 지난해 8월 SK와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E&S, SK하이닉스 등 주요 관계사들이 참여하는 동남아 투자 플랫폼 ‘SK동남아투자법인’을 설립했다.
SK그룹은 투자법인을 통해 베트남 시가총액 2위 민영기업인 마산그룹의 지분 9.5%를 약 4억7천만 달러(약 5300억 원)에 매입하며 베트남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