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차세대 TV패널 기술인 퀀텀닷 올레드(QD-OLED) 패널 생산을 위한 시설투자를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계열사이자 TV패널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가 퀀텀닷 올레드 TV를 출시할 가능성과 시기는 아직 불투명하다.
김정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9일 "삼성디스플레이의 퀀텀닷 올레드 TV 투자시기가 예상보다 2개월 정도 늦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기존에 LCD TV 패널을 양산하던 생산라인을 퀀텀닷 올레드 패널 생산설비로 전환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김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아직 삼성전자 TV에 사용되는 패널의 40%가량을 공급하고 있는 만큼 생산 전환에 앞서 추가 검토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TV 패널 투자전략은 결국 삼성전자의 TV사업 전략에 크게 좌우될 수밖에 없다.
김 연구원은 퀀텀닷 올레드 패널 투자를 놓고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 사이에 이견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바라봤다.
삼성디스플레이는 LCD 패널 가격 하락에 대비해 신사업인 퀀텀닷 올레드 패널을 빠르게 키워야 하는 반면 삼성전자는 퀀텀닷 올레드 TV 출시를 서두를 이유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원가가 저렴한 QLED TV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어 고가의 퀀텀닷 올레드 패널을 급하게 채용할 이유가 없다"며 "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도 퀀텀닷 올레드 패널 투자를 미루거나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적어도 2020년까지는 LCD 패널을 탑재한 QLED TV를 주력으로 앞세울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0년 하반기부터 퀀텀닷 올레드 패널의 생산라인 시험가동을 시작하며 사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고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퀀텀닷 올레드 TV 출시 여부와 삼성디스플레이의 퀀텀닷 올레드 패널 투자에 관련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본격적 기술 도입시기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