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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 |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이 국민은행의 모바일뱅킹을 확대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국내은행 중 최초로 모바일뱅킹 서비스 가입자 1천만 명을 넘겼다.
윤 회장은 수익성 높은 모바일뱅킹 고객을 붙잡기 위해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 모바일뱅킹 선두주자 국민은행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스마트폰 등 모바일환경에서 이용하는 은행서비스를 강화해 시장에서 우위를 지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현재 국내은행들 가운데 가장 많은 모바일뱅킹 서비스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스마트폰뱅킹 서비스 ‘KB스타뱅킹’은 지난달 말 가입자 1천만 명을 넘겼다. 국내은행 중 최초로 세운 기록이다.
국민은행은 전체 금융상품 판매에서도 모바일뱅킹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모바일로 판매한 금융상품이 전체 판매금액의 15%를 차지했다. 계좌수로 따져도 13% 수준이다.
국민은행이 2010년 10월 출시한 스마트폰 전용상품 ‘KB 스마트폰 적금/예금’은 올해 1월 말 기준으로 43만 개의 계좌와 2조680억 원의 판매잔액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특화상품인 ‘KB 말하는적금’도 같은 기간 921억 원이 판매됐다.
국민은행은 2003년 국내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모바일뱅킹서비스를 시작했다. 스마트폰 금융상품도 2010년에 출시해 다른 은행들보다 먼저 시장에 진출했다. 이 때문에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모바일뱅킹시장에서 선점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스마트폰을 통한 은행서비스에 등록한 고객은 지난해 4820만 명을 기록했다. 2013년 3719만 명에서 1천만 명 이상 고객이 늘었다.
스마트폰 은행서비스 이용규모도 2013년 2만1303건에서 2014년 3만985건으로 늘었다. 이용금액 기준으로는 2013년 1조3690억 원에서 2014년 1조7980억 원으로 증가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국민은행은 모바일뱅킹시장에 가장 먼저 뛰어든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재 모바일뱅킹을 주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관련 시장에서 선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국민은행, 모바일뱅킹 고객유지에 주력
윤 회장은 모바일뱅킹 고객을 잡기 위해 관련 서비스 강화를 서두르고 있다.
그는 취임 뒤 “모바일은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어 영향력이 상당하다”며 “모바일환경 확산에 대비해 모든 것을 고객 위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바일뱅킹 이용고객은 평균소득이 일반적으로 높은 편이다. 이 때문에 대출이나 투자상품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함께 사들이는 경우가 많아 교차판매를 통한 수익성 강화에 도움이 된다.
최원근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위원은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데이터모니터가 11개국 1만6천여 명의 은행 고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분석해 모바일뱅킹을 매일 이용하는 사람 중 32%가 고소득층으로 분류됐다고 18일 밝혔다.
최 수석위원에 따르면 모바일뱅킹을 매일 이용하는 고객들은 가입한 금융상품도 평균 7.2개에 이르렀다. 모바일뱅킹을 쓰지 않는 고객들의 평균 5.6개보다 수가 많았다.
하지만 모바일뱅킹 이용 고객들은 편리성이나 혜택 등에 따라 주거래은행을 옮길 확률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은행이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계속 강화해 고객을 붙잡을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은행은 지난 1월 조직개편에서 신설된 미래채널본부 아래 스마트금융부를 만들어 모바일뱅킹 서비스 를 강화하고 있다. 강대명 미래채널본부 본부장은 국민은행이 2003년 국내 최초의 모바일뱅킹서비스 ‘뱅크온’을 출시했을 때 실무를 수행했다.
국민은행은 올해 안에 ‘스마트OTP’를 모바일뱅킹에 적용해 최대 약점으로 지목되는 보안문제도 해결하려 한다.
스마트OTP는 IC카드를 스마트폰 가까이에 대면 일회용비밀번호(OTP)가 자동으로 모바일뱅킹 앱에 입력돼 은행으로 전송되는 서비스다. 고객이 직접 일회용비밀번호를 모바일뱅킹 앱에 입력하지 않기 때문에 금융정보가 외부로 유출될 우려가 적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