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호 대웅제약 대표이사 사장이 ‘바이오뷰티’를 대웅제약의 새 먹거리로 키우고 있다.
전 사장은 보툴리눔 톡신과 화장품을 앞세워 세계 바이오뷰티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5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이 국내 제약기업 가운데 바이오뷰티사업을 가장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곳으로 꼽힌다.
바이오뷰티란 바이오 기술을 활용해 미용제품을 만드는 것을 말한다. 흔히 보톡스로 불리는 보툴리눔 톡신이나 필러, 기능성화장품 등이 바이오뷰티산업에 포함된다.
전 사장은 보툴리눔 톡신, 필러, 기능성화장품에 모두 공을 들이고 있다.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는 5월 미국에 수출되는 데 이어 조만간 유럽에서도 판매허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웅제약의 대표적 효자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과 유럽은 세계 보툴리눔 톡신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대웅제약의 글로벌 진출이 본격화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나보타는 현재 판매허가 승인을 받은 미용 적응증과 별개로 치료적응증 허가도 준비하고 있어 글로벌 매출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필러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대웅제약의 관계사인 디엔컴퍼니는 필러 ‘다나에’를 개발해 국내외에서 판매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보툴리눔 톡신과 필러를 함께 마케팅하며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디엔컴퍼니를 통해 기능성화장품 브랜드 ‘이지듀’도 운영하고 있다. 이지듀의 제품은 피부재생 성분인 상피세포 성장인자(EGF)가 함유돼 피부 변화와 주름 개선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웅제약은 2018년 이지듀로 매출 439억 원, 나보타로 매출 120억 원 거뒀다. 나보타 매출은 올해 400억~500억 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 사장이 바이오뷰티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것은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2000년 이후 미용시술 수요는 154% 늘어났다. 보톡스 시술은 748%, 필러 시술은 253%나 증가했다.
고령화로 항노화에 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졌고 소득 수준의 전반적 향상으로 미용에 관심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K-뷰티’ 열풍이 불고 있는 중국의 바이오뷰티시장은 대웅제약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전 사장은 올해 하반기 중국에서 나보타의 임상3상을 시작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르면 2022년부터 중국에서 정식으로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바이오뷰티산업에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고 글로벌기업의 벽도 넘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보툴리눔 톡신은 미국 앨러간이, 필러는 스위스 바이오회사 갈더마가 세계에서 70% 이상을 독점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휴젤과 메디톡스가 대웅제약과 경쟁하고 있다.
기능성화장품시장도 경쟁회사들이 속속 뛰어들고 있다. 유한양행, 한미약품 등 제약기업은 물론이고 셀트리온과 같은 바이오기업, 아모레퍼시픽과 같은 화장품기업도 기능성화장품을 출시하고 있다.
조경진 키움증권 연구원은 “향후 화장품산업의 메가트렌드는 기능성화장품시장의 성장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