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유회사 엑손모빌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과 특수 유조선 발주를 놓고 협상하고 있다고 외국언론이 보도했다.
조선해운 전문매체 트레이드윈즈는 2일 “엑손모빌이 2척의 '아이스클래스' 유조선의 발주를 위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과 협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 가삼현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아이스클래스 선박은 파쇄된 얼음이 떠다니는 바다를 항해할 수 있도록 뱃머리를 보강한 특수선박을 말한다.
쇄빙선(아이스브레이커)보다는 선체의 강도가 낮다.
트레이드윈즈는 “이번 발주계약 협상에는 2척의 추가 발주 옵션이 포함된다”며 “선박에 LNG(액화천연가스)와 벙커씨유를 모두 연료로 활용할 수 있는 이중연료 추진방식이 적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두 조선사만이 수주를 따내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이 매체는 “대우조선해양은 초대형 유조선이나 대형 컨테이너선,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에 집중하고 있다”며 “대한조선은 특수 선박을 설계할만한 자원이 없어 입찰에 나서지 않았다”고 알렸다.
엑손모빌의 이번 발주는 선박회사가 조선사로부터 선박을 사들인 뒤 이를 엑손모빌이 임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미주 지역의 티케이탱커스, 러시아의 소브콤플로트(SCF그룹), 말레이시아의 AET탱커스, 그리스의 차코스에너지내비게이션 등 선박회사들이 삼성중공업과 접촉하고 있으며 노르웨이의 크누센OAS, 일본의 미쓰이앤코는 현대중공업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