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의 아이패드 신제품에 액정패널을 공급하기 위해 생산설비를 증설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는 경쟁기업인 샤프가 경영난에 빠지며 아이패드 액정패널 공급이 어려울 것으로 보여 수혜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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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 |
15일 외신을 종합하면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의 대형 아이패드 신제품의 액정패널을 공급해 추가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아이패드에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진 IGZO패널 생산량을 매달 9천 장에서 3만 장으로 대폭 늘린다. LG디스플레이는 파주의 IGZO패널 생산공장 설비증설에 나섰다.
전자전문매체 애플인사이더는 LG디스플레이 내부 관계자 말을 인용해 “다음해 2분기까지 패널 생산량 증대 목표를 이루기 위해 투자에 나섰다”며 “이번 증설은 애플의 대형 아이패드 패널 생산을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올해 말까지 매달 6만 장의 액정패널 생산을 목표로 생산설비를 증설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달 애플 디스플레이 전담팀을 구성해 아이패드용 액정패널사업 확대에 나섰다.
아이패드는 액정패널을 공급하기로 한 협력사에게 은나노 코팅패널 양산을 주문했다. 은나노 코팅 액정패널은 더 얇고 세밀해 애플의 새 터치기술인 ‘포스터치’를 적용할 수 있다.
아이패드 신제품은 전용 스타일러스 펜도 탑재할 것으로 알려져 액정패널 생산에 고도의 집적기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그동안 아이패드에 액정패널을 공급하던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의 기술력을 믿고 신제품의 액정패널 생산도 맡긴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의 패널공급 비중은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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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 아이폰에 액정패널을 공급해 온 일본 샤프가 경영난을 겪음에 따라 반사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당초 일본의 샤프에도 액정패널 공급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아이패드에 사용되는 IGZO패널은 샤프가 세계 최초로 개발해 상용화했다.
하지만 최근 샤프가 경영사정 악화로 사업을 대폭 축소하고 있어 아이패드 액정패널 공급이 불투명해졌다.
샤프는 영업적자가 늘어나면서 자본금을 1200억 엔에서 5억 엔으로 대폭 축소했다. 샤프는 본사 건물을 매각하고 인원을 감축하며 2천억 엔 규모의 구제금융을 받는 등 필사적으로 생존싸움을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샤프가 아이패드의 새 액정패널을 공급하기 위해 설비투자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고 관측한다.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는 수익성이 높은 고사양 아이패드 패널 생산으로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자전문매체 테크레이더에 따르면 애플이 기존과 같은 레티나 화질의 아이패드 신제품과 함께 화질이 더 좋은 UHD급 아이패드를 출시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