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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인수 위한 분할 놓고 노조 설득에 고전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2019-05-01 15: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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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과 관련한 준비작업으로 물적분할을 통해 중간지주사체제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노조를 설득하기가 만만치 않아 보인다.

1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5월31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중간지주사체제 전환을 위한 물적분할안건을 논의한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인수 위한 분할 놓고 노조 설득에 고전
▲ 가삼현 현대중공업 공동대표이사 사장.

안건이 승인되면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사업은 6월1일부터 지주사 현대중공업지주 아래 놓인 현대중공업이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으로 바뀐다.

물적분할로 탄생한 신설법인 현대중공업이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대우조선해양과 함께 한국조선해양 아래 놓인다.

그러나 임시 주주총회에 안건을 상정하기 앞서 물적분할안건에 반대하는 노조와의 의견 차이를 좁히기가 쉽지 않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현대중공업 노조)는 노조 소식지 ‘민주항해’를 통해 13일부터 24일까지 경고 투쟁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히는 등 물적분할안건의 임시 주주총회 상정을 최대한 막겠다는 뜻을 보이고 있다.

물적분할 과정에서 일어나는 재무구조의 변화와 그에 따른 노동환경 악화를 반대의 명분으로 내세운다.

현대중공업이 내놓은 분할 예정안에 따르면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이 존속되는 가운데 비상장 사업자회사 현대중공업이 7조500억 원의 부채를 떠안는다.

게다가 한국조선해양은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기 위해 대우조선해양이 제3자 배정방식으로 추진하는 1조5천억 원가량의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이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자체적으로 1조2500억 원의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한국조선해양의 재무적 어려움이 신설법인 현대중공업으로 전이되는 와중에 추가적 재무난까지 우려되고 있어 근로자들이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 노조 주장의 뼈대다. 이 과정에서 임금단체협약(임단협)이 승계되는지 여부도 명확하지 않다고 노조는 바라본다.

노조는 민주항해를 통해 “사측은 고용안정을 약속한다고 발표하면서 ‘생산성이 유지되는 한’이라는 단서를 달고 있다”며 “경영효율화를 내세워 언제든지 (대우조선해양과) 중복되는 사업부문의 구조조정을 실행할 것이 뻔하다”고 말했다.

한영석 현대중공업 공동대표이사 사장이 3월 직접 담화문을 내고 중복되는 사업부문의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는데도 노조는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임단협의 승계 여부를 놓고도 노사가 명확한 방침을 합의하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임단협이 승계되지 않는다면 사측이 재무적 문제를 들어 새 임단협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임금 후려치기’를 할 수 있다며 물적분할에는 임단협 승계가 전제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대중공업은 물적분할안건과 관련해 수시 설명회까지 열고 있지만 임단협 승계 여부를 놓고서는 확실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노조가 사측이 임단협을 파기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의심할 여지가 있는 셈이다.

이에 앞서 4월25일 현대중공업은 사내소식지를 통해 “물적분할과 관련해 4월23일 노조에 노사실무협의체 구성을 공식적으로 요청했다”며 “대화를 통해 상생의 길을 찾겠다”고만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합병하기 위해 5월 중순에 국내 기업결합심사를, 6월부터 해외 기업결합심사를 신청한다.

애초 산업은행 등 정책기관이 이번 인수합병건을 주도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기업결합심사는 쉽게 통과될 공산이 크다. 결국 관건은 해외 기업결합심사다.

해외 결합심사에서는 중간지주사체제 전환 등 현대중공업의 합병 준비작업이 수월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내세워야 유리해진다. 이를 위해서라도 노조를 가능한 설득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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