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5G 스마트폰과 접는(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폴드' 출시에 속도를 내면서 관련된 콘텐츠와 소프트웨어 경쟁력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차세대 스마트폰 분야에서 시장 선점효과를 극대화하는 한편 그동안 약점으로 꼽히던 콘텐츠와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명예를 회복할 기회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고화질 동영상과 가상현실, 증강현실 등 5G 스마트폰 전용 콘텐츠 확보를 위한 협력이 여러 글로벌기업들과 논의되고 있다.
5G통신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은 빠른 데이터 전송속도가 장점이지만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재생할 때나 내려받을 때를 제외하면 이런 장점을 실제로 체감하기 어렵다.
따라서 삼성전자가 '갤럭시S10 5G' 등 5G 스마트폰의 수요를 확보하려면 우선 콘텐츠 기반을 충분히 확보하는 일이 중요하다.
삼성전자는 최근 콘퍼런스콜을 통해 "5G 스마트폰은 실시간 방송, 클라우드 게임 등 서비스의 본격화에 따라 정체된 스마트폰시장의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10 5G 구매자에 실시간 재생 방식으로 실행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 게임 서비스와 4K급 고화질의 1인방송을 볼 수 있는 서비스 등을 한시적으로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갤럭시S10 5G 출시가 5월로 예정된 미국에서도 메이저리그 야구 경기를 끊김 없이 다양한 각도에서 시청할 수 있는 서비스 등 소비자의 마음을 끌 '무기'가 준비돼 있다.
삼성전자는 접는 스마트폰 '갤럭시폴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전용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접는 스마트폰의 큰 화면과 작은 화면에서 앱을 끊김 없이 번갈아가며 볼 수 있는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구글과 손을 잡고 새 인터페이스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갤럭시폴드는 큰 화면에서 3개의 앱을 동시에 실행할 수 있는 등 기존 스마트폰에서 찾아볼 수 없던 다중 작업 소프트웨어도 지원한다.
접는 스마트폰의 특징을 살려 넓은 화면으로 실행할 수 있는 모바일게임도 삼성전자와 다양한 글로벌 게임업체와 협력을 통해 출시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한국에서 세계 첫 5G 스마트폰을 선보였다. 갤럭시폴드는 출시가 잠정적으로 늦춰졌지만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먼저 판매되는 접는 스마트폰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
그만큼 삼성전자가 5G 스마트폰과 접는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콘텐츠와 소프트웨어를 확보하기 위해 직접 관련된 서비스를 개발해 출시하거나 다른 기업과 선제적으로 협력을 추진하기에도 유리하다.
삼성전자가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기반을 미리 확보하면 경쟁사들이 뒤늦게 5G 스마트폰과 접는 스마트폰을 출시하더라도 삼성전자의 제품이 실제 활용성 측면에서 소비자들에 높은 평가를 받을 공산이 크다.
삼성전자의 이런 노력은 이전까지 스마트폰사업에서 고질적 약점으로 꼽히던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경쟁력의 명예를 회복할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애플 등 주요 스마트폰 경쟁사와 비교해 독자적 콘텐츠 기반이 약하고 인터페이스 등 소프트웨어의 완성도도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시장에 다소 늦게 진출한 만큼 자체 콘텐츠 플랫폼이나 운영체제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 삼성전자 갤럭시폴드의 멀티태스킹 소프트웨어. |
하지만 5G와 접는 스마트폰은 삼성전자가 애플 등 해외 경쟁사보다 훨씬 앞서 출시하는 제품인 만큼 확실하게 시장을 선점할 기회를 잡을 수 있다.
향후 5G 스마트폰과 접는 스마트폰을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더 많은 콘텐츠와 소프트웨어를 지원하는 삼성전자 제품을 선택할 가능성도 높다.
물론 삼성전자가 이런 효과를 기대하려면 다양한 콘텐츠업체와 협력을 확대해나가는 한편 소프트웨어 경쟁력 확보에도 지속적으로 힘을 쏟아야만 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5G 시대에는 다양한 콘텐츠 활성화가 예상되는 만큼 협력 확대를 통해 5G 스마트폰 콘텐츠의 제반 환경을 빠르게 조성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석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삼성전자 공식 뉴스룸을 통해 "다양한 앱이 갤럭시폴드의 특성과 어우러질 수 있도록 개발자와 밀착해 협업하고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