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4월 브라질 자동차시장에서 역대 최고 점유율을 기록했다.
브라질의 경기침체로 자동차시장도 침체됐으나 현대기아차는 현지전략 차종을 앞세워 점유율을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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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브라질 현지 전략차종 HB20 |
12일 브라질자동차판매연합회에 따르면 브라질 자동차시장에서 4월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8.7%로 5위에 올랐다. 현대자동차가 8.1%, 기아자동차가 0.6%를 각각 기록했다.
이는 현대기아차가 1992년 브라질시장에 진출한 이후 가장 높은 점유율이다. 현대기아차는 3월 8.6%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점유율을 기록했는데, 한 달 만에 기록을 갈아 치웠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1∼4월 누적점유율도 8.3%를 기록해, 지금 추세라면 올해 처음으로 연간 점유율 8%대를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
현대기아차가 브라질시장에서 선전할 수 있었던 것은 현지생산 전략차종인 HB20가 좋은 판매실적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HB20은 현대차가 브라질시장 공략을 목표로 개발한 소형 해치백모델이다. HB20은 지난달 출시 2년8개월 만에 세단형 모델인 HB20S를 포함해 40만 대 넘게 팔렸다. 이는 현대기아차 브라질 전체 판매의 67.5%를 차지한다.
현대기아차 판매량 감소가 경쟁업체들에 비해 덜했던 점도 점유율 증가에 한몫 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브라질시장에서 7만1387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8.3% 줄었다. 하지만 다른 경쟁업체들의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늘어났다.
브라질 자동차시장의 수요는 4월에 86만여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4% 줄었다. 이 기간에 브라질 자동차시장 '빅3'인 피아트, GM, 폴크스바겐의 판매증가율은 각각 -30.3%, -21.9%, -25.3%를 기록하면서 판매량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1~4월까지 누적점유율도 8.3%를 기록해 4위인 포드(9만643대, 점유율 10.5%)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2009년까지만 해도 브라질에서 점유율 3.2%로 업계 7위였지만, 2012년 11월 브라질공장을 준공하면서 이듬해 점유율이 6.8%로 5위에 진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