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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LG가 3세' 구본천, 금융계열사 앞세워 LB그룹 몸집 키운다

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 2019-04-23 15: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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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LG가의 3세 경영인인 구본천 LB 부회장이 올해 LB그룹 수장으로 나선 만큼 LB그룹의 외형 성장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LB인베스트먼트 상장을 비롯해 금융 계열사를 앞세워 그룹의 사업영역 확장을 꾀할 것으로 예상된다.
 
'범LG가 3세' 구본천, 금융계열사 앞세워 LB그룹 몸집 키운다
▲ 구본천 LB 대표이사 부회장 겸 LB인베스트먼트 각자대표이사 부회장.

23일 업계에 따르면 구 부회장은 올해 LB 부회장에 올라 그룹 전반을 돌보며 계열사별 전문경영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LB는 금융계열사인 LB인베스트먼트와 LB자산운용, LB프라이빗에쿼티와 서비스사 LB휴넷, 유세스파트너스, 제조사인 LB세미콘과 LB루셈 등 계열사 7곳을 두고 있는 지주사다.

2000년 4월 구자두 전 LB인베스트먼트 회장이 LG그룹에서 벤처캐피탈(VC)인 LB인베스트먼트(당시 LG창업투자)를 들고 계열분리해 제조업 분야와 서비스 분야로 차례대로 계열사를 늘린 뒤 2010년에 지주사인 LB를 세우고 지주사체제를 갖췄다.

구 부회장은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넷째 아들인 구자두 전 LB인베트먼트 회장의 장남이다.

2003년부터 벤처캐피탈인 LB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를 맡아 경영일선에 선 뒤 LB 사장을 겸직하며 실질적 오너 역할을 해왔는데 아버지인 구자두 전 회장이 올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면서 구 부회장이 공식적으로 그룹 수장을 맡게 됐다.

구 부회장은 LB 지분 28.27%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구 부회장 일가가 LB 지분 85.74%를 소유해 경영권도 안정돼 있다.

구 부회장은 동생인 구본완 대표가 이끌고 있는 LG유플러스 고객센터 운영업체인 LB휴넷과 유세스파트너스를 제외하면 주요 계열사는 모두 전문경영인에게 맡겨왔다.

LB세미콘(반도체 공정회사)과 LB루셈(평판디스플레이 제조사)을 이끌고 있는 박노만 대표는 반도체 공정업에 잔뼈가 굵은 전문가인데 구본천 부회장이 2005년 이 회사를 인수한 뒤부터 박 대표에게 14년여 동안 LB세미콘을 맡겼다.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각자대표는 벤처투자를 총괄하며 게임 ‘검은사막’을 앞세워 상장한 펄어비스, 상장을 앞둔 ‘바디프렌즈’, 최근 남성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으로 떠오른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에 투자해 알찬 수익을 거뒀다.

구 부회장이 2016년과 2017년에 각각 세운 LB자산운용과 LB프라이빗에쿼티도 각 분야 전문가로 꼽히는 김형석 LB자산운용 대표와 남동규 LB프라이빗에쿼티 대표가 맡아 경영하고 있다.

구 부회장은 그룹 수장에 오른 만큼 전문경영인체제를 더욱 강화하고 그룹의 외형 성장을 이끌기 위한 토대를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첫 단추는 LG그룹의 통신업 및 전자업과 연결고리가 상대적으로 적어 구 부회장이 독자적 영역을 구축할 수 있는 금융 계열사의 외형 확대일 것으로 보인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LB인베스트먼트는 LG그룹의 자금 지원 없이 국민연금과 산업은행, 국내외 연기금 등에서 자금을 유치해 한국과 중국에서 순조롭게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한 투자와 회수의 선순환 구조를 완성했다.

LB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8천억 원가량의 운용자산을 다루며 벤처캐피탈업계 7위로 올라선 데 이어 올해 신규 펀드를 조성해 운용자산규모를 1조 원을 넘기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LB인베스트먼트 기업공개는 공모시장이 얼어붙은 데 영향받아 숨 고르기에 들어간 상태지만 하반기에는 다시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

구 부회장이 LB자산운용과 LB프라이빗에쿼티를 각각 세원 벤처투자뿐 아니라 사모펀드시장으로 그룹의 사업영역을 확대하려고 했던 만큼 LB인베스트먼트 상장을 통한 자기자본 확충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구 부회장은 1964년 5월11일 부산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코넬대학교에서 경제학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 등에서 일하다 2001년부터 LB인베스트먼트로 상무이사로 자리를 옮겨 투자실무경험을 쌓아온 오너경영인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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