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가 4년 만에 부활한 금융감독원의 종합검사 대상으로 지목됐는데 어떤 부분을 집중적으로 점검받을까?
메리츠화재는 금융 소비자 보호 관련 지표들이 취약하고 과도한 사업비 지출로 개선조치를 받은 바 있어 이 부분들을 주로 검사받을 것으로 보인다.
18일 금감원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를 비롯해 한화생명, KB국민은행 등 종합검사 대상으로 지목한 금융회사들을 검사하기 위한 지표를 마련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업권별로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볼 것인지 지금으로선 말하기 어렵다"며 “아직 종합검사 대상을 선정하는 과정이며 언제부터 검사를 시작할지도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종합검사는 금감원 검사인력 20~30명이 길게는 한 달 이상 한 금융회사에 머물며 회사 업무 전반을 종합적으로 살피는 검사로 2015년 폐지됐다가 부활했다.
금감원은 과거처럼 강도 높게 종합검사를 실시하지 않겠다는 뜻을 보였다.
하지만 종합검사 대상으로 지목된 것 자체가 금감원에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는 뜻인 데다 4년 만에 새로 시행되는 종합검사인 만큼 강도, 검사범위 등을 예측하기 어려워 금융회사로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금감원이 보통 1~2개월 전에 종합검사 대상을 지목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6월쯤 검사를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메리츠화재는 금융 소비자 보호 관련 지표들이 취약하기 때문에 금감원이 이 부분을 유심히 살펴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윤석헌 금감원장은 금융 소비자 보호를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2018년 4분기 기준 보유계약 10만 건 당 민원건수는 메리츠화재가 8.39건으로 삼성화재 7.83건, 현대해상 6.95건, KB손해보험 6.81건, DB손해보험 6.35건 등보다 월등히 높았다.
2018년 하반기 기준으로 메리츠화재의 장기보험금 부지급율도 1.61%로 손해보험업계 평균치(1.54%)보다 높은 수준이었고 보험금 불만족도는 0.24%로 평균치(0.15%)를 크게 웃돌았다.
보험금지급 지연건수도 1만3971건으로 상위 5개 손해보험회사 가운데 가장 높았다. 다른 보험회사들의 보험금지급 지연건수를 보면 삼성화재 8532건, 현대해상 6923건, KB손해보험 1만2201건, DB손해보험 1만2216건 등으로 나타났다.
과도한 사업비 지출을 지적받을 가능성도 있다.
메리츠화재는 독립보험대리점(GA) 판매 수수료를 과도하게 산정해 손해보험업계의 경쟁을 촉발했다는 이유로 금감원으로부터 2018년 말 경영 유의사항 및 개선조치를 받은 바 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사업비 지출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보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며 “대부분 금융회사들이 사업비 지출내역을 비롯해 최근 자료들까지 이미 금감원에게 제출한 상태라 어느 부분을 새롭게 검사할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