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공장을 착공했다.
최치훈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은 수주부진을 겪고 있는데 5조 원대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반도체공장 건설은 가뭄에 단비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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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
하지만 최 사장은 삼성물산 건설부문 경영실적에서 삼성전자 의존도가 높은 문제를 해결하는데 어려움이 더 커졌다.
삼성물산은 8일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공장을 착공했다.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공장은 15조6천억 원이라는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공장 건설기간은 약 2년으로 2017년 상반기에 장비를 반입하고 2017년 하반기부터 양산을 시작한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건설을 독점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반도체공장에 들어가는 클린룸 구축 등 반도체공장 건설기술을 갖추고 있고 경험도 풍부하다. 또 반도체기술 보안문제도 있기 때문에 삼성물산이 이번 반도체공장 건설도 모두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최치훈 사장은 수주부진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에 이번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공장 건설은 상당히 반가운 일이다.
삼성물산은 1분기 1조4천억 원의 공사를 수주해 연간 목표의 8.9%밖에 채우지 못했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 경영실적이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았는데 이번 반도체 공장 착공으로 다소 우려를 씻을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설비를 제외하고 인프라와 공장건설에만 5조6천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는 삼성물산이 1분기에 수주한 금액의 4배에 이른다. 지난해 삼성물산 건설부문 매출 14조9천억 원의 37.5%에 해당하는 규모다.
삼성전자는 삼성물산 실적을 떠받치는 발주처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대형건설사 가운데 삼성물산은 계열사 매출 비중이 비교적 높은 편이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 물량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4분기 건설부문 매출 4조800억 원 가운데 18%인 7506억 원을 삼성그룹 계열사들로부터 올렸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로부터 발주받은 공사의 매출이 6027억 원으로 내부물량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삼성전자 공사는 물량뿐 아니라 수익성도 뛰어나다.
삼성물산이 지난해 4분기 진행한 삼성전자 공사 24건 중 22건이 수의계약이었고 나머지 2건도 삼성전자가 입찰참가자를 선정하는 지명입찰방식으로 진행했다.
공사 원가율은 90% 안팎으로 삼성물산 1분기 건설부문 매출이익율이 7.8%이었던 데 비해 훨씬 안정적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