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15일 화재가 발생해 첨탑과 지붕이 불탔다. <로이터> |
프랑스 파리를 대표하는 건축물인 노트르담 대성당에 대형 화재가 발생해 첨탑과 지붕이 무너졌다.
로이터와 BBC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15일 오후 6시50분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첨탑에서 검은 연기와 함께 불길이 솟구쳤다.
파리 소방당국과 치안당국은 곧바로 출동해 접근을 차단하고 진화에 나섰으나 불길이 쉽게 잡히지 않았다.
첨탑 보수공사를 위해 세운 비계(높은 곳에서 공사를 할 수 있도록 임시로 설치한 가설물)가 불쏘시개 역할을 하면서 화재가 거세게 번진 것으로 보인다.
결국 화재 발생 한 시간여 만에 첨탑이 무너져내리고 지붕이 전소됐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 ‘노란조끼’ 시위 등과 관련한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기로 했으나 전격 취소하고 현장으로 향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현장으로 이동하기 전 트위터에 “오늘밤 우리 모두의 일부가 타는 것을 보게 돼 슬프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나타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노트르담 대성당의 화재를 지켜보니 끔찍하다”며 “노트르담 대성당은 어느 박물관보다 위대한 우리 문화의 일부이자 삶의 일부”라고 말했다.
다행히 화재는 건물 전체를 태우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확인된 인명피해도 없었다.
장클로드 갈레 파리시 소방청장은 “주요 구조물은 보존된 것으로 본다”며 “최종 진화까지 몇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현장에서 눈물을 보이며 소방대원들의 노력에 감사를 전했다. 그는 “최고의 인재들을 모아 성당을 다시 세울 것”이라며 “재건을 위한 국제적으로 기금 모금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노트르담 성당은 12세기부터 14세기에 걸쳐 완성된 고딕양식 건축물이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유적이자 관광지로 매년 130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1804년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황제 대관식이 열렸고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가 1831년 쓴 소설 ‘파리의 노트르담(Notre-Dame de Paris)의 배경으로 잘 알려져 있다. 1991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