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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김형, 고용부 감독에 대우건설 '안전 제일주의' 시험대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19-04-12 16:5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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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은 기업의 지속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가장 중요한 핵심가치다. 항상 긴장감을 품고 한 번 더 점검해 줄 것을 거듭 강조한다."

김형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무엇보다 안전을 강조했다. 하지만 대우건설은 잦은 현장 노동자 사망사고로 고용노동부의 기획감독 대상에 올랐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5625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형</a>, 고용부 감독에 대우건설 '안전 제일주의' 시험대
김형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

기획감독에서 문제가 발견되면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받는 것은 물론 실적에도 악영향을 받을 수 있는 만큼 김 사장은 감독 기간에 긴장의 끈을 죌 수밖에 없다.

12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산재예방보상정책국은 15일부터 진행하는 대우건설의 전국 52개 건설현장을 대상으로 한 기획감독에서 강도 높은 점검을 예고했다.

대우건설은 최근 해빙기 감독을 받은 현장, 공정률이 매우 낮거나 높은 현장 등을 제외하고 사실상 전 사업장을 대상으로 기획감독을 받는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기획감독은 보통 한 달, 길면 두 달가량 진행되지만 이번에는 건설사의 긴장감을 높이기 위해 시작일자만 밝히고 끝나는 일자는 따로 공개하지 않았다"며 "특히 사전 연락 없이 불시에 현장을 방문해 현장점검의 실효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획감독에서 대우건설의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사안이 적발되면 고용노동부는 과태료 부과뿐 아니라 작업중지 명령 등을 내릴 수 있다.

과태료를 물게 되면 수주전에서 기업 이미지가 손상되는데 작업중지 명령까지 받으면 공사일정이 지연돼 예상치 못한 손실도 발생한다.

예를 들어 입주일자가 정해진 대규모 아파트 공사의 납기를 맞추지 못하면 입주지연에 따른 보상 등 예상하지 못한 거액의 비용을 입주자에게 보상해야 한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고용노동부의 현장감독이 예고되면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사안은 없는지 사전에 자체적으로 꼼꼼히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다”며 “감독을 준비하는 것만으로도 공사일정에 상당한 차질을 빚으며 예상하지 못한 비용이 발생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말 대형사고 위험이 높은 전국 753개 건설현장을 대상으로 ‘겨울철 건설현장 집중감독’을 실시해 감독 대상의 10%인 77개 현장에 작업중지 명령을 내리고 607개 현장에 과태료 15억2천만 원을 부과했다.

대우건설은 대형 건설사인 만큼 상대적으로 안전 환경이 열악한 중소형 건설사의 현장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겨울철 집중감독처럼 다수의 사업장에 작업중지 명령을 받을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를 보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고용노동부는 2018년 6월18일부터 7월20일까지 포스코건설의 24개 건설현장을 대상으로 기획감독을 실시해 1개 현장에 작업중지 명령을 내리고 165건의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사안을 적발해 2억4천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건설현장의 안전 강화는 정부의 주요 정책"이라며 고용노동부의 감독 강화 움직임에 힘을 싣고 있다.

이 총리는 11일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전체 산업재해 사망사고의 절반이 건설현장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고용노동부와 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에 건설현장의 안전관리 감독을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

고용노동부는 특정산업 혹은 특정업체의 안전환경에 특별히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기획감독을 실시한다.

지난해 부산 엘시티 건설현장의 잇따른 노동자 사망사고로 포스코건설이 기획감독을 받았지만 고용노동부가 특정 건설사를 지목해 기획감독을 진행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대우건설은 올해 3곳의 현장에서 4명의 노동자가 사고로 숨진 것뿐 아니라 2017년과 2018년에도 각각 3건의 사고로 3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는 등 노동자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아 기획감독 대상에 올랐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현대건설, 삼성물산, 포스코건설 등을 거친 건설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경영인으로 누구보다 안전문제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는 만큼 현재 상황이 안타까울 수 있다.

김 사장은 2012년 삼성물산 토목사업부장 시절 현장에서 8명의 노동자가 숨진 페루 헬기 추락사고를 수습하고 2014년 삼성물산 부사장 시절에는 서울 송파구 싱크홀 문제로 국감 증인으로 출석해 논란을 해명한 경험이 있다.

김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건설업에서 품질과 안전은 회사의 존폐 여부를 좌우할 만큼 큰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며 “우리 자신과 이웃의 생명과 직결된 중요한 사안으로 반드시 지켜야 할 최우선 가치”라고 말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현재 각 현장을 대상으로 산업안전보건법 준수 여부를 자체적으로 점검하고 있다”며 “고용노동부의 이번 감독을 현장의 안전인식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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