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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울, 제주도 전기차 선호 1위 올라

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 2014-04-07 16:3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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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쏘울EV가 제주도가 시행한 전기차 보급사업 공모에서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전기차 선도도시 제주도에서 인기몰이를 한 쏘울EV는 전기차 시장 선점에 청신호를 밝혔다.


  쏘울, 제주도 전기차 선호 1위 올라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7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3월15일부터 2주간 진행한 상반기 전기차 보급사업 공모 결과 기아차 쏘울EV가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쏘울EV는 전체 신청자 1654명 중 596명이 선택해 르노삼성 SM3 Z.E.(512명)와 BMW i3(249명)의 선호도를 앞질렀다. 반면 기아차 레이EV(159명)와 닛산 리프(97명), 한국GM 스파크EV(38명)는 다소 낮은 선호도를 보였다.


이번 보급사업을 통해 제주도에 전기차 총 226대가 보급된다. 일반 보급 대상자에 134대가 배정되며 국가유공자 장애인 다자녀 가정 등 우선 보급 대상자에 72대가 배정된다. 스마트그리드와 전기차 관련 회사가 나머지 19대를 배정받는다.

공모 결과를 기준으로 결정된 차종별 배정 대수는 쏘울EV가 86대, SM3 Z.E. 70대, i3 30대, 레이EV 20대, 리프 15대, 스파크EV 5대다. 제주도는 14일 신청자를 대상으로 공개 추첨을 통해 보급 대상자를 선정한다.


쏘울EV가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인 이유는 낮은 가격대와 1회 충전으로 긴 거리 주행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이다.


쏘울EV는 4100만~4200만 원으로 SM3 Z.E.(4225만~4338만 원)과 i3(6400만~6900만 원)보다 싸다. 지난해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인 SM3 Z.E.와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 i3를 제치고 선호도 1위에 올라선 비결이다. 이에 더해 환경부 구매 보조금(1500만 원)과 지방자치단체 보조금(800만 원)을 지원받으면 천 만원 초반대에 전기차를 구매할 수 있다는 이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 국내에서 인증받은 전기차 모델 중 1회 충전으로 가장 긴 거리 주행이 가능하다는 점도 인기요인으로 꼽힌다. 쏘울EV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148km로 SM3 Z.E.(135km)와 스파크EV(135km)보다 더 길다.

또 i3의 경우 유럽 기준 항속거리가 160km로 알려져 있다. 국내 인증 기준을 적용할 경우 70% 수준으로 떨어져 쏘울EV의 항속거리에 못 미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한국은 전기차의 항속거리를 표기할 때 도심 55%, 고속 45%의 비중으로 평균을 낸 복합 효율의 70%만을 표시하도록 규정돼 있다. 반면 유럽에서 단일 평가를 통해 측정치의 100%를 표기한다.


  쏘울, 제주도 전기차 선호 1위 올라  
▲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3월 15일부터 2주간 진행한 상반기 전기차 보급사업 공모 결과 기아차 쏘울EV를 전체 신청자 1654명 중 596명이 선택했다.

제주도는 하반기에도 공모를 통해 225대를 추가로 보급할 예정이라고 밝혀 쏘울EV가 인기몰이를 계속해 나갈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특히 환경부가 내년부터 구매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기 때문에 올해가 전기차를 구매하기 가장 좋은 시기라고 자동차업계는 보고 있다. 환경부는 내년부터 구매 보조금 대신 저탄소차 협력금제를 통해 전기차 구매자에게 보조금 1000만 원 상당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또 제주도는 보급사업을 통해 전기차를 구매할 경우 구매 보조금뿐 아니라 완속 충전기 설치비 700만 원을 따로 지급하면서 전기차 보급에 힘 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제주도는 향후 전기차 시대를 대비한 테스트 마켓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보급사업에서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인 쏘울EV의 미래가 기대되는 이유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쏘울EV를 탑승한 뒤 “주행거리를 더 늘려라”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제주도에서 현재 100km대의 전기차 항속거리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현재 제주도에 전기차용 충전기 497개가 설치돼 있다. 단위면적으로 환산하면 3.72㎢당 1개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또 제주도 한 바퀴를 도는 거리는 180km 정도로 전기차가 1회 충전으로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거리다. 환경부는 제주도를 전기차 선도도시로 지정하고 구매 보조금 1500만 원을 지원하기로 한 전기차 1150대 중 500대를 제주도에 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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